Page 25 - 농촌진흥 60년사

제1편 | 농업 개관

제4절
대한민국 농업의 시대적 소명

주곡자급 달성과 채소 연중생산

01 근대화의 여명이 밝기도 전에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터널로 들어선 우

리나라는 1945년 광복의 기쁨과 함께 일제의 수탈로 인한 절대 빈곤과
기아의 시대를 마감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1947년 미군정은 ‘농업기술교육

령’을 공포하고 ‘농사개량원’을 설치해 일제가 농민을 수탈하는 데 악용하던 ‘농
촌지도사업’을 개편했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쌀과 맥류 증산을 중심으로 한
1940년대. 벼 모내기
농업증산 3개년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1949년에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농업기술원’이 발족되었으나, 불행히도 한국전쟁 발발로 인해 정치·경제적 혼
란에 휩싸여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농업은 전후 복구와 경제발전

에 뿌리를 튼튼히 하는 주체로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57년 발족된 ‘농사원’은 농산물 증산을 위한 농사기술 보급과 농민교육사업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1962년에는 「농촌진흥법」 제정과 함께 ‘농촌진흥청’이 발족

1980년대. 시설하우스 참외재배 하면서 행정기관, 수리조합, 협동조합 등으로 다원화된 농촌지도체계를 일원화
하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같은 시기 절대 빈곤 극복을 위해 경제개발 5개년계획

하에 식량증산 7개년계획을 수립해 농업 생산 증대에 주력했다. 1970년대는 식
량자급 달성이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었으며, 1972년부터 보급된 다수확 신품종
‘통일벼’는 절대 빈곤 시대의 마감과 주곡자급이라는 국가적인 숙원을 달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면서 녹색혁명의 주역이 되었다. 농촌진흥청의 기술 개발과
농촌지도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속에 1974년 3,000만 석, 1977년에는 4,200만 석
의 쌀 생산이 이루어졌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비닐하우스 면적이 7,322ha로

1970년대 대비 10배나 확장되면서 채소류의 연중생산을 가능케 해 식탁 위 기적
을 이루어냈다. 이후 비닐하우스의 자동화·규격화·생력화로 수확량을 크게 늘
렸고, 수출 증대를 위한 시설원예 발전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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