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아름다운 에너지 이야기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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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Ergy Magazine 45
혈액형의 발견
옛날이야기 속에 종종 등장하는 효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좋은 약을 구하거나 그도 안되면 스스로 몸에 상처
를 내어 자신의 피를 부모에게 건넸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어머니는 곧장 병이 나으며 해피엔딩으로 이야기
의 막을 내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1868년 오스트리아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가
혈액형을 발견하기 전까지 수혈은 굉장히 위험한 의료 행위였다. 가족의 피를 건네도 환자가 사망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의 피를 건네도 치료에 성공하는 등 일정 법칙이 없어 오히려 환자를 위험하게 하는 의료 행위였기
때문이다. 수혈이 없으니 피를 나눈다는 헌혈은 더욱 무의미했다. 거기다 피는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응고
된다. 응고된 혈액은 당연히 수혈할 수 없으니, 위험한 수혈과 수혈을 위한 헌혈까지, 피를 이용한 환자 치료는
꽤 늦은 19세기부터 가능했다.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피 한 방울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의학에서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할 물질도 없다. 오직 사람의 헌혈
과 수혈을 통해서만 주고받을 수 있으며, 그렇기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게다
가 농축 적혈구는 35일, 혈소판은 5일 정도로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2018년 1
월 30일 기준, 적혈구제제 총보유량은 23.044 Unit(4.4일분)으로 여전히 5일분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작은 혈관을 타고 흐르는 Red road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매
일 건강한 피를 기증하기 위한 발걸음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내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
은 피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한 방울로부터 시작된다.
박스에 체크해보세요.
Tip.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 헌혈증서 구입은 불법이다. [ ○ l X ]
② 헌혈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빈혈에 걸리는 등 건강에 나쁘다. [ ○ l X ]
③ 헌혈하면 살이 빠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 ○ l X ]
④ 한 번 헌혈이 되지 않더라도 건강상태에 따라 헌혈할 수 있다. [ ○ l X ]
⑤ 개인의 헌혈기록이나 검사결과에 대한 비밀 보장이 어렵다. [ ○ l X ]
정답 확인
① ○ (헌혈증서는 혈액관리법 제3조(혈액매매행위등의 금지)에 의해 매매가 금지이다.)
② X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빈혈에
걸리지 않고, 건강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한 바늘이 들어갈 때 혈관이 수축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③ X (빠져나간 헌혈량만큼 원래 상태로 보충되므로 헌혈은 다이어트와 무관하다.)
④ ○ (일시적으로 헌혈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건강 상태에 따라 다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⑤ X (헌혈기록과 검사결과는 비밀이 보장되며, 본인 외에는 공개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