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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50년사




                                              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으며, 1997년 7월 제주유기배합비료의 지분 51%

                                              를 인수하고 제주비료라는 이름으로 친환경비료의 생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남해화학은 제주비료의 운영을 통해 정부의 저농도 친환경비료 육성정책에 호응
                                              하는 한편, 소량 다품종 비료 생산시설을 현지에 확보하고 농업인이 요구하는 맞

                                              춤형 비료로 사업 다각화를 기할 수 있었다. 나아가 저가의 유기 BB비료의 생산 판
                                              매에 박차를 가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1997년 11월에는 1단계 BB공장의 건설에

                                              착공했다.





                       비료 가격 저가정책의            정부는 농업인들의 영농비 절감을 위해 필수 농자재인 비료의 저가정책을 유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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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과 암       왔다. 이후 비료사업은 1988년부터 민간에 이양되었으나, 농협의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비료차손액 보전 정책 등으로 비료의 저가 공급 기조가 견지되었다. 당초
                                              정부투자기관으로 출발한 남해화학은 설립 당시부터 정부의 비료정책 실현에 늘

                                              앞장서 왔으며, 경쟁가격제가 첫 도입된 1988년에도 전년 대비 요소는 20%, 복비
                                              는 16%까지 대폭 인하하여 공급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에 충실했다.

                                              남해화학은 사업 환경이 어려울 때조차 농업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비료를 공급
                                              하고 타 비료회사들의 비료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내수비료 판매에서는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인건비와 국내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

                                              상을 통해 비료 원가의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쪽을 선택했으며, 비료 외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여 늘어나는 이익을 비료 가격 인하에 반영했다. 1995년 이후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환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년 요소 및
                                              복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였으나, 이를 반영하기보다는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비료 가격 안정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비료가 집중 소비되는 농사철(3~6

                                              월) 비료 성수기 주요 수출 대상국인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비료를 고가로 수
                                              출할 경우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해화학은 국내 영

                                              농기 비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하여 내수 우선공급 정책을 고수했다.
                                              비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남해화학의 남다른 노력은 태생적으로 농업인을

                                              위한 기업으로서 양질의 비료를 저가로 적기에 공급한다는 사명과 책임감을 수
                                              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비료의 안정 공급을 회사 이익보다 우선하여 비료

                                              가격의 인상을 억제해야 하는 남해화학의 내수비료 저가정책은 그런 사이 비료
                                              계정의 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무릅써야만 하는 철저히 자기희생적인 실천

          비료창고에서 요소비료를 운반하는 모습                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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