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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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편
응을 보이면서 지분 인수 작업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시간이 소요되었다.
끈질긴 설득 끝에 1990년 3월 아그리코와 주식매매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남
해화학의 내국법인화가 결실을 보게 되었다. 아그리코는 그동안 인수 협상에서 남
해화학의 양도를 위해 1억 달러 완납 조건을 제시해왔으나, 정부의 지속적인 설득
노력과 협상이 이어지며 9,000만 달러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아그리코가 보유 주식을 국내에 양도하기로 하자 유수의 기업들이 남해화학을 두
1990.06. 아그리코 지분 농협 인수 조인식 고 치열한 인수전을 펼쳤다. 비료공장은 기존 시설을 활용해 석유화학사업으로 손
쉽게 전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최대 비료공장인 남해화학 여수공장의 부지
규모만도 방대해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다. 비료파동을 겪으며
남해화학의 필요성을 절감한 농협도 농가를 위한 비료 공급라인 확보를 위해 남해
화학 주식 인수에 뛰어들었다.
남해화학의 주식을 누가 인수할 것인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이목을 끄는 가운
데, 정부는 민간 비료회사가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내수비료의 납품을 기피하면서
또 다시 비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비료사업이 농업인을 위한
공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협이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농업인
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라고 할 수 있었다.
1990년 6월 27일 농협과 아그리코 간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조인식이 거행되
었다. 7월 11일에는 아그리코의 보유 주식을 농협(농협중앙회)이 인수하면서 남해
화학은 합작기업에서 100% 내국법인화되었다. 인광석 공급계약을 제외한 아그리
코와의 모든 합작계약은 효력이 소멸되었다.
1990년 7월 당시 자본금 약 360억 원, 종업원 1,000여 명에 국내 비료시장의 50%
를 차지한 남해화학은 한국종합화학 75%, 농협 25%의 지분으로 구성된 회사로
거듭났다.
TIP
기업공개 단행
1995년에는 한국종합화학 지분 중 일부를 대상으로 기업공개를 했다. 1995년
11월 10일 한국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491억 3,000만 원어치(지분율
30%)를 공모하면서 남해화학은 상장법인이 됐다. 한국종합화학 지분 75% 중
30%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남해화학은 일부 민영화가 이루어졌으며, 자
금의 직접 조달이 가능해졌다. 또한 주식가치의 공정한 결정을 통해 경영을 합리
화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
다. 한편 한국종합화학은 75%의 남해화학 지분 가운데 45%만 남게 되었다.
1994.11.10. 남해화학 기업공개 소식 일간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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