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4 - 남해화학 50년사

남해화학 50년사

경제 불황으로 각국의 비료산업이 침체기에 들어갔고, 우리나라 비료산업도 중복 투자
와 과잉시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정부는 1981년 10월 비료공업합리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해 12월 관련 내용을 확정 발

표했다. 1차 비료공업합리화 조치로 불리는 이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따라 요소와
복합비료 생산시설에 대한 조정이 진행됐다. 남해화학은 1차 조치로 재무구조를 건실화

하고 비료 가격 대폭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87년 말 정부는 제2차
비료공업합리화 조치를 단행해 비료 생산자 보호정책을 소비자인 농업인 보호정책으로
전환했다. 국내 비료시장을 개방해 수입자유화가 실행됨으로써 비료회사들은 국내는 물

론 세계 시장에서 생존 경쟁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남해화학은 새로운 시장질서에 적응
하기 위해 자율적인 책임경영으로 효율성 높은 경영합리화를 추진했다.

정부의 의무인수가 종료되고 이듬해인 1988년부터 비료판매 자율화에 따라 비료 공급
방법이 정부 주도에서 농협중앙회를 통한 자유경쟁 입찰방식으로 전환됐다. 농협은 1년

1회 최저가 경쟁입찰을 통해 비료를 납품받았고, 원가 경쟁력을 가진 남해화학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 시스템이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며 비료판매가 자유화된 반면, 2005년 비료 보조금제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정부가 비료 생산과 판매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게 되면서 비료회사들은
자체 브랜드 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비종이 다양해지고 판매 자율화에 따라 본격적

인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남해화학도 ‘한아름’, ‘흙사랑’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비
료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았다. NPK 구성 비율로 비료를 구분하던 시대에서 보다 직관적

으로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농사에 알맞은 이름이 마케팅에 유리한 시대가 됐다.
남해화학은 회사 창립 이후 국내 비료시장에서 평균적으로 4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켜

왔다. 대규모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면서 자본집약적인 비료산업에서 지난 50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