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2024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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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경찰서
폭력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찬 미래로
가정폭력 피해자 가족의 위기 탈출기
가정폭력은 때로 몸과 마음을 옭아매는 늪과 같아서 벗어나려면 대단한 결심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결혼
직후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선영 씨는 첫째를 임신하며 이혼하려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용기를 내야 했습니다. 가정폭력의 굴레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이 선영 씨 모녀에게 희망의 지렛대가 되어 주었
습니다.
사례
경찰청 이야기 선영 씨(가명)는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전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결혼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꿨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의처증이 있는 전남편은 자주 폭력을 휘둘렀고,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는 괴벽까지 있었습니다. 헤어질 결심도 했지만, 첫째를 임신한 것을 알고는 가정을 지키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하지만 세 자녀가 태어나 중고등학생이 되도록 상황은 계속 나빠지기만 했
습니다. 양육과 교육에 정성을 쏟으며 소중하게 키운 아이들마저 가정폭력으로 마음이 병들고 있다
는 것을 깨달은 선영 씨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경찰에 가정폭력을 신고하면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이혼 소송을 시작했지만, 이혼하기
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전남편으로부터 보복폭행을 당했고, 생활비도 끊겼습니다. 남
편의 의처증 탓에 오랜 기간 경력이 단절된 50대의 선영 씨가 당장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웠고, 이혼
소송이 끝나기까지는 혼인관계가 유지되니 정부 지원도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큰딸이 크게 다치는 사고까지
생겼습니다.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했지만
산재 처리에는 시간이 필요했고,
선영 씨에게는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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