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2024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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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경찰서
마음의 상처를 딛고 평온한 삶으로
가정폭력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 찾기
부당한 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억울한 마음에는 분노와 불신이 싹트기 쉽습니다. 그 폭력이 가정 안에서 일
어났다면 마음을 다잡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어머니, 동생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해
온 정연 씨는 용기 내서 신고를 한 후에도 불안과 좌절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
관리 지원사업을 만나고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사례
경찰청 이야기 정연 씨(가명)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어머니
를 폭행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자녀들에게도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가족의 생계도 알코올 문
제로 직장생활을 지속하지 못하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책임져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
력에 시달리면서도, 일을 하다 손목을 크게 다치고도, 월 200만 원의 수입을 위해 무리해서 일터
로 나갔습니다.
정연 씨와 동생은 오랜 세월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해온 탓에 정신적으로 사회생활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자매는 정신과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간단한 외출조차 어
려운데도 돈이 아쉬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살아 왔습니다. 비록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
지만, 정연 씨는 어머니와 동생의 몫까지 대신해 아버지에게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약 1년 전 새
벽부터 술을 마신 아버지가 성적인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자
모든 내용을 녹음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정연 씨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우울증으로 힘든 마음을
다잡고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신고와 소송 절차를
진행하면서, 이혼이 성립될 때까지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의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갑갑하고 막막한 마음에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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