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2024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 우수사례집
P. 40
강원 동해경찰서
불신과 분노에서 신뢰와 희망으로
강도상해 피해 가족의 트라우마 극복기
범죄는 피해자에게 복합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몸이 다치거나 돈을 잃는 피해지만, 정
작 피해자를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마음의 상처일 때가 많습니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강도상해
피해를 당한 우영 군과 가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은 경제적인 도움
을 넘어 우영군 가족의 마음 깊게 새겨진 상처를 위로하는 치유의 손길이었습니다.
사례
경찰청 이야기 지적장애가 있는 우영 군(가명)은 고물상으로 생계를 꾸리는 아버지와 어머니, 중증 자폐증이 있
는 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월세 20만 원짜리 낡은 집 안에서 가족이 생활하고 고물상도 운영할 만
큼 경제적으로 곤란한 형편인데도 성인이 된 우영 군은 직업을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여 전 친구 4명에게 납치되어 17일 동안이나 감금과 폭행을 당했던 당시의 트라우마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 분노, 공포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영 군이 감금되어 있는 동안 가해자들은 우영 군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소액결제를 하거나 보
험사기를 저지르고, 우영 군의 어머니로부터 현금도 받아냈습니다.
그렇게 빼앗긴 돈은 약 800만 원, 가뜩이나 곤란한 우영 군 가족에게는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피해였습니다. 신체적 폭행도 심하게 당해서
우영 군은 갈비뼈 골절, 다발성 좌상과 열상 등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것은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밤마다 악몽을 꾸고, 비오는 날이면 눈물을 쏟을 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우영 군을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우영 군은 또다시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로
움츠러든 채 세상으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