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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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FULL STORY
03 해외시장서
기업 브랜드 가치
업그레이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에 이목 집중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2027년까지 1
억 2,600만 톤으로 확대하면서, LNG운반선도 대규모로 증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카
타르가 대규모 신조 발주에 나선 것은 북부 지역 노스 필드 엑스펜션(NFE) 프로젝트와 미국
골든패스 LNG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수출 화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카타르 프로젝트가 알려지자 전 세계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계약에 성공하면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LNG 수요가 급증할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련 업계와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발주 규모는 확정물량 40척, 추가 발주에 따른 옵션물량 40척, 노후
선박 20척 교체까지 합쳐 총 100척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LNG운반선 선가가 한 척당 평
균 2,2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금액만 20조 원이 넘었다.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
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조선사와 해운선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페트롤리엄(카타르에너지의 전신)은 LNG운반선을 건조
할 조선사를 선택한 뒤 별도 운영할 선사를 선정하는 계약방식을 채택했다. 선박 건조는 우
리나라의 메이저급 조선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해운선사로는 일본이나 유럽기업들이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이전까지 카타르 LNG 운송은 그리스 일부 선사와 일본
대형 선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우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조선사에 LNG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 내용을 발송했다. 국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사상
최대 규모로 일컫는 카타르 LNG 사업에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었다. 조선 3사는 프로젝트 관
련 정보를 다각도로 수집하면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조선업계는 물론 해운업계에서도 최대 관심사였다. 카타르가 조선사와
계약을 맺어 선박 슬롯(Slot)을 확보하고, 해운선사가 선박 건조계약의 당사자이자 장기운송
계약 체결의 주체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해운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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