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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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결국 카타르에너지와 체결하게 된 LNG 장기운송계약은 정부 기관과 카타르와의 협력 관계를 바
                                      탕으로, 코리안그린LNG컨소시엄(에이치라인해운·SK해운·팬오션)에 참여한 해운선사의 풍부한
                                      경험에 의해 수주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다. 여기에 국내 정책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

                                      로 한 추진력이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부 기관 중 한 곳인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그 파
                                      급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박금융계약으로

                                                   우리 해운선사들이 벌어들일 대선수입만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에 따른 해운업계와 조선산업의 상생발전,
                                                                       LNG 운송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일자리 증가와

                                                                          연관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이 회담을 연 지 4년쯤 지난 2023년 4월, 카타르 LNG운반선 투자 건은 세계적인

                                      선박금융 전문지 『마린머니』로부터 ‘2022년 올해의 딜(Deal of Year)’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조선업계와 달리                  카타르 LNG프로젝트는 애초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규모 이상이었다. 연간 7,700만 톤인 LNG 생산
            해운업계 상황은                  능력을 2027년까지 1억 2,6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LNG운반선 발주 규모는
            불투명                       확정 물량 40척에 옵션 물량 40척, 교체될 노후 LNG운반선 20척까지 감안하면 최소 100척을 웃

                                      돌 것으로 예상됐다. 프로젝트 진행은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
                                      를 우선 선택한 뒤 별도의 운영 선사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한 마디로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국내 관련 업계에게는 ‘수주금액 20조 원, 최대 100척이 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잡아라’라
                                      는 특명이 내려졌다. 하지만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선박 건조는 국내 조선사
                                      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LNG운반선을 운영할 선사로는 유럽이나 일본기업들이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해운업계는 에이치라인해운이 맨 앞에 서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KDB산업은행을 방문해 금
                                      융 지원을 문의하고,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을 만나 정책적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해운협회를 몇 차
                                      례 찾아가 해운업계 지원사항을 점검했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의 유관 부처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정부 부처나 주요 기관들의 담당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
                                      도로 열의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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