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9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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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사편
북반구 국가들에 집중했던 남해화학은 남반구로도 눈을 돌려 농업선진국 호주 진출에
도전했다. 호주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엄격한 검역기준 AQIS를 통과해야 한다. 남
해화학은 2010년 AQIS를 획득한 이래 갱신을 지속해오며 수출제품에 대한 검역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북반구에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생물자원을 보유한 호주는 외부 유입
종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AQIS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남해화학은 AQIS를 충족함으로
써 제품과 공정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호주의 비료 수입업체 서밋(Summit), 뉴트
리엔(Nutrien, 전 랜드마크(Landmark)) 등을 통해 범용 NPS 16-20-0+13S와 NPK 10-
27.5-14.5, NPK 10-20-20 등 현지에서 요구하는 복합비료를 수출했다.
호주의 기준을 통과한 남해화학 뉴질랜드에서도 비료제품을 요청받았다. 낙농과 축산
이 농축산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뉴질랜드는 축산농가가 사료용으로 재배하는 목초
용 인산질비료와 요소비료가 주종을 이룬다. 사료용 곡물과 원예작물 재배를 위해 단순
배합한 유럽산 복합비료를 수입해왔다. 남해화학은 2013년 6월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협동조합 비료회사 레이븐스다운사에 엽채류와 과수용 단립형 복합비료 NPK 18-23-0
5,000톤을 수출했다.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 비료시장까지 개척함으로써 남해화학은 전
지구적인 수요 분산효과를 거두어들였다.
지역 특성에 맞춘 2023년 남해화학은 세계 무역 항로의 상징인 2개의 운하를 통과해 비료제품
수출시장 개척 을 수출했다. 남해화학은 파나마 운하를 넘어 MAP비료를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으로 처
음 수출했다. 1974년 설립 당시 미국 비료제조회사 아그리코사의 기술을 토대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남해화학은 50년 만에 종주국 미국으로 비료를 수출하는 회사로 위
상을 인정받았다. 거대한 국토를 보유한 미국은 질 좋은 토양의 농업용지와 적합한 기후
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제품 질 향상에 공을 들여온
남해화학은 품질과 가격에서 미국 농업인들에게도 신뢰를 얻게 됐다. 호주·뉴질랜드·미
국 등 농업 선진국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품질로 인정받은 남해화학 제품들은 세
계적으로 공인받는 프리미엄제품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한편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중국 등의 저가 공세와 더불어 만만치 않은 운송
비 부담으로 인해 유럽향 수출은 성사시키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풍부
한 천연가스와 인광석, 염화가리 등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비료 생산의 최적지로 꼽
혀왔다. 러시아는 생산한 비료제품을 유럽 각지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 수출하고 있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EU는 러시아산 비료 구매를 제안하는 결정
을 내렸다. 최대 비료 생산국 러시아의 물량이 국제 거래시장에 공급되지 않게 되자 인구
대국인 중국은 자국 식량산업을 보호하고 물가 급상승을 막기 위해 비료 수출을 통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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