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농협은행 10년사
P. 55
Part.01
NH농협은행 출범 이전의 역사
03 IMF 외환위기 체제 극복과 통합농협 발족
외환위기로 ‘든든하고 안전한 민족은행’ 이미지 구축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1997년 11월 21일 IMF(국제통화기금)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같은 해 12월 3일 자금지원과 이행 프로그램에 대해 IMF
와 합의하여 IMF 관리체제로 들어서게 되었다.
농협은 IMF 충격에 대응해 금융부문에서는 농민 부담 경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였다. 농가의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998년 6월 15일을 기해 상호금융대출금 중 1998년 6월부터 12월 말까지의 기일
도래분 4조 1,238억원에 대해 이자만 납부하면 상환기일을 6개월 연장해주거나 재대출(1년간)해주도록
하였다. 또한 이미 연체이자(평균 연리 23.2%)를 물고 있는 2조 652억원에 대해서도 연체이자 징수를
유예, 연체기간 동안 정상이자만 납부하면 상환기간을 6~12개월 연장해주거나 재대출해주기로 하는 등
다양한 농민 지원책을 추진하였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가경제 전 분야에 걸쳐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은행 등 금융산업부문은 주요 거
래 기업들의 부실화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를 통해 국민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형 은행들의 파
산과 합병 및 외국자본으로의 지분 매각 등을 보면서 은행의 안전성 부문에 주목하게 되었다. 농협은
100% 국내자본 운영의 안정적인 경영역량을 확고히 다졌으며 ‘든든하고 안전한 민족은행’, ‘슈퍼뱅크
농협’이라는 이미지를 국민과 고객들에게 심어주면서 총예수금이 잔액 기준으로 1995년 31조 4,105억
원에서 2000년 80조 2,49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업 각 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하였다.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으면서도 축협중앙회
를 통합하고 회원조합의 경영부실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등 효율적이고 건전하게 운영되었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의 농어촌발전대책 추진 등에 따라 농림사업 예산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총
예수금 중 현금과 지준을 제외한 가용자원에서 농업부문 운용 비중은 1995년 47.2%에서 점차 낮아져
2000년 30.2%, 2005년 15.1%로 축소되었다.
농·축·인삼협동조합 통합과 사업 규모 확대
국민의정부는 1998년 2월 출범 직후 협동조합개혁을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농림부는
이를 위해 1998년 4월 농민단체·협동조합·학계 등 각계 20여명이 참여한 협동조합개혁위원회를 설치
하였다. 협동조합개혁위원회는 3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7월 31일 농·축·임·인삼협동조합의 중앙회를
1개 법인체로 통합하고 독립사업부제를 시행하는 방안 등이 담긴 협동조합 개혁방안을 정부에 건의하
였다. 이에 농림부가 4개 협동조합 중앙회에 협동조합별로 자체 구조조정 계획과 중앙회 통합 등을 포
함한 공동개혁안을 1998년 9월 말까지 마련하도록 요청했으나, 4개 협동조합은 해를 넘기도록 단일한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1999년 2월 공동개혁안 마련 결렬을 공식 선언하였다.
농림부는 협동조합의 자율적 개혁방안 마련 실패를 이유로 1999년 3월 임협 중앙회는 제외하고 농·축·
인삼협 중앙회 3개를 통폐합하는 것이 골자인 협동조합 개혁방안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발표하였으며,
협동조합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의견 수렴 및 쟁점 사항 조정방안을 도출하였다. 이후 4월 19일 법
053
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