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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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 유명 공항을 수시로 방문해 경험을 배우고, 실패 사례에서 타

               산지석의 교훈을 새겼다. 세계적인 공항을 가진 적 없는 상황에서
               우물 밖 세상은 배움의 보고였다. 첫 방문지인 미국 덴버공항에서

               얻은 교훈은 각별하다.


               “미국 콜로라도의 덴버공항에 갔을 때였습니다. 미국 내 허브공항
               을 목표로 건설했는데 수하물처리시설 문제로 2년째 개항을 미루

               고 있었어요. 보잉 자회사가 개발한 최첨단 시스템이었는데 아무
               도 원인을 몰라요. 그때 깨달았죠. 공항 같은 공공시설은 최소한 검

               증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덴버공항을 관할하는
               덴버시 항공국장으로터 조언도 들었어요. ‘용역사, 감리단, 심지어                1998. 제1여객터미널 철골공사현장
               당신 부하의 말도 절대 믿지 마라. 당신이 직접 하나하나 확인하라.’

               그 뒤로 작업화 신고 공항의 구석구석을 다녔어요. 토요일, 일요일                조언을 새겨듣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에는 지프차 몰고 다니면서 샅샅이 현장을 살폈어요. 사장이 솔선
               수범해야 현장이 더욱 긴장감을 가집니다.”                             “인천국제공항이 날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후배의 노

                                                                   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노파심에 말을 보태
               덴버에서 깨달음을 얻은 강동석 사장은 1994년 9월 개항한 일본                자면, 공항을 운영하는 사람의 편리보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에

               간사이공항의 부등침하 현장을 둘러보고, 바다를 메워 공항을 건                  대한 세심한 배려가 중요합니다. 아직 인천국제공항이 접근교통이
               설한 공통점을 가진 인천국제공항 매립방식을 더욱 철저히 관리                   완벽하지 못해요. 물론 영종대교, 인천대교, 공항철도 참 훌륭하고,

               했다. 그 결과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4년 운영기간 동안 침하 관                외국인의 평가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철도의 경우는 인프라 확
               련 일체의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 없이도 신호체계나 운영시스템만 잘 손보면 훨씬 빠르게 공항
                                                                   에 접근할 수 있고, 시속 100㎞ 제한속도로 운영되는 두 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이용자의 눈으로 봐도 IT 기술이 녹아든 시설은 경이               도 그 속도를 조금만 상향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롭습니다. 입출국 수속부터 프리패스에 안내로봇, 첨단기술을 적용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소관은 아니지만 담당기관에 건의를 해서 이
               한 수하물처리시설 등 다른 공항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무척 빨라                 를 개선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요. 한국이 IT 강국이란 걸 느끼면서 동시에 후배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정확하고 친절하고 신속한 게 공항 서비스의
               생명인데, 이것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런 점을 느낍니다.”



               강동석 초대사장은 아직도 인천국제공항의 미래를 꿈꾼다. 5단계
               건설사업 얘기가 나오자 줄줄이 아이디어를 샘솟듯 내놓는다. 그

               의 구상은 혜안이 넘치고 신박하지만, 5단계 건설사업이 어느 정
               도 틀을 갖춘 만큼 여기에 옮기지는 않는다. 다만 후배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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