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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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한 번의 불발 딛고 두 번째 인수에 성공
            국내 사모펀드(PE) 한앤컴퍼니는 2013년 초 당시 해운업계의 핫이슈였던 대한해운 매각의
            중심에 있었다. 국내 유수의 해운선사와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해운업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앤컴퍼니는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해운업이 경기순환 사이클에 민감해 호황과 불황 주기를 반복하는 만큼 10년 이상 장기투
            자의 안목으로 접근했습니다. 대한해운은 주로 해외에서 원료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벌크 사
            업을 진행하는데, 자원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해운업도 당연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는 해운업 진출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한해운의 정밀실사를 진행
            하던 중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돌출변수가 등장했고, 이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대한해운 3차 매각에 다시 한번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해운업계에 한앤컴퍼니의 존재를 알리고, 해운선사의
            M&A에 참여한 경험만은 고스란히 남았다.



            현물출자방식으로 벌크 사업 부문 인수
            한앤컴퍼니는 다시 한번 해운업계 진출에 도전했다.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방안의 일환으로

            벌크 사업 부문을 매각 시장에 내놓은 한진해운이 그 대상이었다. 한진해운은 그래도 실적
            우위에 있는 벌크 사업 부문을 매각해 선박금융과 부채금융을 줄이려는 목적이었다. 해운업
            계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매각 소식에 인수추진 리스트의 맨 위에 올
            려놓았다.

            한앤컴퍼니와 한진해운은 협상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두 곳 모두 인수와 매각이
            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협상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때 매각예정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지만,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갔다. 인수 조건이

            나 방식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안을 찾아냈다.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지
            3개월여 만에 합의에 이르는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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