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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하기로 했다. 그동안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민간 항구에서 STS방식 벙커링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
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제도 도입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LNG공급선의
선박 연료 공급업 등록이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에도 힘써 이번 계약 체결의 밑거름이 돼주었다.
관련 규정 도입, 법률 개정과 함께 또 하나의 도전과제인 하역·벙커링 동시작업(SIMOPS) 규정 마
련에 열정을 쏟았다. 시몹스(SIMOPS: Simultaneous Operations)는 화물 하역과 벙커링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STS방식에서 가장 고난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단계에 속한다. 해운
선사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 글로벌 LNG벙커링 수요 확보를 위한 필수 선
행 방법으로 손꼽힌다.
12시간 만에 디데이는 2023년 10월 28일이었고, 장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였다. 한국엘엔지벙커
신속하고 안전하게 링은 통영기지본부에서 LNG벙커링 전용선인 블루웨일호에 LNG를 싣고 이동했다. 에이치라인
연료 공급 완료 해운의 친환경 선박인 에이치엘에코(HL ECO)는 원료부두에서 하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LNG벙
커링을 수행할 선박은 7.5k㎥ 규모의 전용선이었고, 수급 선박은 벌크선으로 LNG 이중연료 추진
선이었다.
LNG벙커링 실증 테스트는 많은 관계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7시경에 시작됐다. 원료
부두에 접안한 에코호는 연이어 화물을 내리고 있었고, 블루웨일호는 벌크선에 LNG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동시작업이 점차 진행되면서 긴장감으로 인해 팽팽했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렇게 저녁까지 약 12시간의 모든 동시작업이 마무리됐다. 세계 최초로 STS방식에 의한 시몹스
형태 LNG벙커링이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2019년 9월 헬싱키를 비롯해 전 세계 항구에서 시몹스 형태 LNG벙커링이 몇 차례 이뤄지긴 했지
만, 선박이 한곳에 정박한 상태에서 급유에 성공한 사례들이었다. 이번처럼 벌크선의 화물을 하역
하면서, 그것도 접안시설의 이동에 따라 시몹스 형태로 시행한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친환경 연료 공급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무사히 작업을 마친 것에 대해 서
새로운 성공 모델 제안 로를 격려했다. 세계 최초 시몹스 형태 LNG벙커링에 참여했던 기관들은 안전하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우리나라 항만에서의 프로젝트 성공
은 국내 벙커링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가 항만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내
비쳤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국내 에너지기업, 부산항망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나라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는 조승환 장관까지 나서 격려와 함께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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