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0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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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통일벼’ 개발 이후 주곡자급이라
는 국가적 목표 아래 다수성과 재해 저항성에 중점을 두
면서 기존의 보급된 ‘통일벼’의 단점인 내냉성과 미질 개
선에 노력한 결과 ‘유신’, ‘밀양23호’, ‘금강’ 등 미질이 개
선된 품종이 개발되었고, ‘삼강벼’, ‘청청벼’ 등 내병충성
이 보강된 통일형 품종이 개발·보급되었다. 통일형 품종
이 확대 보급되면서 1974년 쌀 444만 5,000t을 생산해
쌀 자급 수준에 도달했고, 통일형 품종의 재배면적 비율
이 1975년에는 23%, 1978년에는 76%까지 확대되었다.
특히 기상 여건의 호조로 질소 다비에 의한 증수 효과까
1976. 통일계통 신품종 모내기 지 더해져 1977년 전국 농가평균 쌀수량은 494kg/10a로
1970년 대비 50%가 증수되어 세계에서 쌀 수량성이 가
들을 이용한 원연교잡 육종을 시작했으며, 1970년에 인디 장 높은 국가로 부상했다. 이 같은 녹색혁명은 오랜 염원
카와 자포니카의 원연교잡 육종에 의해 벼 키가 작으면서 이던 주곡자급을 달성하게 했고, 1980년대 국가경제발전
직립초형으로서 내도복성과 내병성을 겸비한 다수성 ‘통 의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
일’ 품종을 육성했다. 1969년에는 겨울철에도 벼를 재배할
수 있는 ‘세대단축 온실’을 신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통일형 품종에서 자포니카 품종으로 전환기
육성계통의 세대를 1년에 2~3세대 진전시켜 벼 품종 육성 (1981~1990년)
기간을 단축하는 ‘세대촉진 육종기술’을 확립해 농업인이 통일형 품종을 적응 지역이나 단점을 고려하지 않고 확
원하는 품종을 조기에 공급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품종 대 보급함에 따라 성숙기 위조 현상과 도열병 저항성 역
의 조숙화 또는 단간화를 목적으로 방사선을 처리해 돌연 전 현상 등 다수의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변이 개체를 선발하는 등 육종방법을 다양화했다. 1980년 통일형 품종의 극심한 냉해를 계기로, 냉해에 강
하고 밥맛이 좋은 ‘동진벼’ 등 자포니카 품종 개발로 육종
녹색혁명에 의한 벼 자급 달성(1971~1980년) 방향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 개발된 자포니카 품종
1971년 농가에 보급된 ‘통일벼’는 당시 소비되던 일본산 은 벼 키를 줄이고 수광태세에 좋은 초형으로 개선되어
‘자포니카(유카라)’ 품종과 다수확 품종인 대만산 ‘인디카 쓰러짐에 대한 저항성과 광합성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
(TN1)’의 교잡 시 나타나는 붙임성을 완화하기 위해 IRRI 고, 평균 쌀 수량성이 496kg/10a에 이를 정도로 수량성
에서 개발한 기적의 볍씨인 ‘IR8’ 품종을 포함한 ‘3원교잡’ 이 통일형 품종 수준으로 높아졌다. 또한 도열병, 흰잎마
으로 이루어진 ‘IR667조합’ 후대에서 육성되었다. 여름에 름병 등 병에 대한 저항성을 강화해 재배 안정성이 향상
는 작물시험장 포장에서, 겨울에는 국제미작연구소 포장 되었다.
에서 재배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디카와 자포니카의 원연 당시 자포니카 품종 중 1990년에 개발되어 보급된 ‘일품
교잡 육종에 의한 품종인 ‘통일’을 1970년에 개발했다. ‘통 벼’는 쓰러짐에 강하고 수량성이 높으면서 밥맛이 특히
일벼’는 쌀 수량성이 513kg/10a로 그 당시 대표 품종이 우수해 우리나라 자포니카 고품질 품종 육성의 서막을
던 ‘진흥’보다 30%가 증수되었고, 쓰러짐이 적고 도열병 알린 품종이다. 벼 품종육성기관은 지역의 생태학적 특
등에도 강해 우리나라의 주곡의 자급을 달성할 수 있는 성을 고려해 육종목표를 차별화했는데, 작물시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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