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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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농촌진흥청은 1983년 국제협력을 전담하는 열대농업관실을 설치해 선진국으로
부터는 기술 지원을 받고, 개발도상국에는 우리의 농업기술을 공여하는 양면체
제의 협력사업을 전개했다. 미곡증산, 농업기계화, 잠업, 농촌개발, 작물보호 등
전문분야에서 연간 100여 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 농업과학자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20여 명의 농업전문가를 파견해 농업 연구와 농촌지도사업
을 지원했다. 농촌진흥청의 이러한 기술공유활동을 인정받아, 1984년에는 국제
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우리나라를 세계 농촌지도사업 우수국가로 선정
하기도 했다.
2000년대까지 훈련이 계속 실시되면서 농촌진흥청의 교육을 이수한 연수생 수
가 점점 늘어났다. 2022년 10월까지 119개국 6,244명의 외국인 연수생이 교육
을 이수했다. 우리나라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간 농업 관련 종사자들은 2000년
대 들어 농촌진흥청 연수생 연합체를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3년 필리
핀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농촌진흥청 연수생 연합체가 총 8개
국에서 만들어졌다. 농촌진흥청의 선진 농업기술을 벤치마킹해 고품질 벼 재배
기술 시범포를 설치하고 고소득 과채류 재배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각 연합체
가 서로 협력하면서 자국의 농업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연수생들 중에는 농업정
책 고위직 공무원과 학계 인사가 많아서 우리 농업기술이 현지에서 자리매김하
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PIA
02 2000년대 말에는 이벤트성 지원이나 단기적 성과 중심의 개발도상국
농업기술 지원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고안되었다. 2008년 10월 농촌진흥청은 국외농업기술팀을 신설하고 개발도상국
과의 협력사업에 착수했다. ‘대한민국이 추진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건설하자’는 상징적 의미로 사업의 명칭
을 ‘KOPIA(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로 명명했다.
KOPIA는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농업자원이 풍부해 농업발전의 가능성은 높지
만, 농업 생산성은 낮은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양해각서
를 체결했다. 협력 대상국에는 농업기술의 전파를 위한 농촌진흥청 KOPIA센터
를 설치했다.
사업 초기에는 현지에 농업기술 전문가를 파견해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실증사업, 시범마을 운영 등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보급했다. 사업이 안정
된 후에는 협력국 전문가를 분야별로 초청해 길게는 1년까지 장기연수를 실시
2009.07. KOPIA센터 해외연수 인턴 발대식 했다. 또한 국내 연구원과 연수생을 협력국 현지에 보내 글로벌 농업인재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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