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아름다운 에너지 이야기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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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Ergy Magazine 27
송년 새해맞이 백두산 기행
천지분간(天地分揀)
못하다.
글 이용환(한국지역난방공사 비상임 이사 / 한반도선진화재단원장)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창밖을 보니 간밤에 눈이 내렸다. 설국에 온 느낌이다. 아 ParT #2 2017. 12. 31
침을 먹고 눈 때문에 곧바로 백두산으로 향했다. 백두산 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출발
잊혀진 역사를
할 때도 눈발이 조금 날리고 있었다. 이런 눈길을 가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5시간
떠올리며
넘는 긴 여정. 그러나 지루할 틈 없이 그사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개인 신상에서부터
한국 역사, 중국 역사, 남북한 문제, 원전문제, 경제문제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이 중에
서도 “중국에 중국 역사는 없다”는 얘기가 귓전을 때렸다.
중국에 중국 역사가 없다면 우리 역사는 제대로 기술되고 있는가? 우리가 지나는 이곳은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던 곳이다.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웠는가? 내 기억으
로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고구려와 발해의 백성이었던 말갈족, 여진족을 오랑캐라고 폄
하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렸다. 그래서 잊힌 역사가 됐다. 우리 선조가 살았던 강토와 그 시
대 백성을 연구 발전시키기보다 오히려 역사에서 지우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