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수산가족 2025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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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themilk.com
✚ 규제 장벽에 막힌 헬스케어 시장
생성 AI로 촉발된 기술 혁신은 경제와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모
든 분야에 거대한 변화를 불어오고 있습니다. 의학도 예외는 아
닙니다. 생성AI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점차 높아
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네이버케어’,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등을 선보
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지만, 각종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학계와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
로 제기해왔습니다.
✚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길
실제로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속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진 상태입니다. 2024년 파마샷츠
가 발표한 ‘세계 20대 헬스케어 혁신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11위에 그쳤습니다. 규제 완화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한국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트렌드쇼 2025 in 대구’
에서 여운홍 조지아텍 교수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요건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을 통해 병원 간 환자 정보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
록 하고, 데이터 전송 기술 역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보안’. 여 교수는 정
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개념의 보안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패스워드, 홍채, 지문인식
을 넘어서서 심장박동과 같은 생체 정보를 이용하는 보안 방식이 그것입니다. 세 번째는 ‘협업’. 그는 학계
와 정부, 기업, 연구소가 서로 활발하게 공동 연구를 하고 그것을 통해 공동 목표를 달성할 때, 한국이 디지
털 헬스케어 리더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
여 교수는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하면서 의
료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2030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혁신
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 소유권 ▲디지털 임상의 권한 강화 ▲의료기술이
주도하는 헬스케어 ▲디지털화된 공급망 관리 등 4가지 부문에서의 변화를 내다봤습니다.
그는 위 내용에 더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5G 기술은 의료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데 필수
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AI와 웨어러블 기기는 실시간으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질병을 예
방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툴과 예측 알고리즘, 의료 이
미지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