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수산가족 2024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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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이나 가족 간의 애정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더 포괄적인 개념을 의미한다. 애덤 스미스는 모든
                                               사람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으며 인간이 사랑을 받을 때 그리고 사
                                               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인지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정의하였다. 즉, 사람들은 타인들에게 존중, 칭
                                               찬, 관심, 명성 등의 좋은 평판을 얻기를 원하며 고결함, 정직함 등의 훌륭한 원칙을 지닌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묘사한 것과 일맥상통
                                               한다. 인간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타인
                                               의 사랑을 받을 때 행복을 느낀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평판뿐만 아니라 그 평판을 정직
                                               하게 얻었는지 그리고, 그 평판이 자신의 진짜 모습에 알맞은지도 신경 쓴다고 설명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존경이나 사랑을 받을 경우 인간은 오히려 불행을 느낀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내면의 자아가 외면의 자아가 일치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애덤 스미스는 또한 자신의 소유물이 자기 자신이 아니며, 소유물이 자신을 정의해서는 안 된다
                                               고 명시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신중의 원칙
                                               이나 정의의 원칙을 위반하면서 욕망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
                                               를 전달한다. 우리는 때때로 사회에서 돈이나 명예 등 개인적 이득을 위해 남을 속이거나 편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결과우선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는 우수한 결과를 위해서
                                               라면 어느 정도의 원칙 위반은 묵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얻은 부, 명예, 평
                                               판은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받은 사랑이기에 인간을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애덤 스미스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자신에게 떳떳한가?”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여전히
                                               다양한 유혹들에 시달린다. 약간의 편법 혹은 불법행위로 인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너
                                               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시험 점수 1점을 더 얻기 위해 커닝을 하는 것부터 회사의 공금을 횡령하
                                               는 CEO에 관한 뉴스까지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일이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
                                               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결과만 좋다면 괜찮은 것 아
                                               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다들 한 번씩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마음 한편에는 찝찝함이 남아있는 경우를 말이다. 이러한 죄책감은
                                               결국 우리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마음
                                               을 좀먹고 결국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애덤 스미스의 조언은 행복한 나의 삶보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론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든
                                               집단은 개인의 집합체이듯 개개인의 행복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소소한 것에 감사
               별개의 일임을 명심해야
                                               하고 나눔을 통해 개인이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행복은 선순환적인 구조를 가지고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을 행하면 주변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결국 행
               안다고 모두 행복해지는                    복을 느낀다. 덧붙여 선행을 통해 신뢰와 정직이라는 품위 있는 문화를 타인에게 널리 확대하게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선행을 행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처럼 내가 행복해진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면 사회가 행복해지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안다고 모두 행복해
               실천해 나가며 ‘소확행’을
                                               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
               얻다 보면 어느 순간
                                               며 ‘소확행’을 얻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여전히 행복을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향한 여전을 아직 떠나는 중이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조언과 함께라면 이 길의 끝에는 행복이
               있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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