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수산가족 2022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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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아빠가 너무 사랑해!”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Letter2
               안녕? 우리 보물들! 오늘은 아빠가 글로서 우리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해보려고 해. 조금은 무뚝뚝했던 아빠의 이런 모습이 낯설지? 평소,
               우리 보물들과 편지로 종종 마음을 주고받았으면 낯섦은 덜했을 텐데,
               아빠도 조금 쑥스럽네.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그동안 마음과 다르게
               너희들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생각이 들어. 오늘은 아빠가
               그동안 너희들에게 해주려 했던 말들을 더 미루지 않고 용기를 내볼게!
               우리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역시 우리 보물들이 태어날 때였어. 우리 딸들을 처음 마주했을
                                                                                               글. 수산이앤에스 신한울사업소
               때,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았거든. 엄마                                                    박현서 차장
               아빠도 부모가 된 것이 처음이라 많은 것들이 낯설고 서툴렀지만,
               우리 보물들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서는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을 잘 도와주는
               사교성이 좋은 우리 첫째! 엄마 아빠와의 약속도 잘 지키고, 그림
               그리는 것도 잘하고, 뭐든 씩씩하게 혼자서 잘하는 우리 둘째! 늘
               마음속으로 칭찬해온 말들이지만 아빠가 여태 직접 다정하게 말해주지              고생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생한다 말 한마디 못해준 것 같아.
               못했다는 것을 이제 알았네. 앞으로는 편지 쓰는 날이 아니더라도               항상 마음속으로 우리 아내 ‘참 착하다’,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자주자주 말해줄게.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게.                          전해도 되는 그 따뜻한 말을 쉽게 해주지 못했던 게 참 미안해. 이
               우리 예쁜 딸들, 우리 가족끼리 캠핑 갔을 때 기억나? 그때 아빠가             기회를 빌려 말하고 싶어. “너무 고마워!” 자기가 우리 부모님께 잘하고,
               텐트도 치고, 잘못하는 요리도 해주었잖아. 우리 딸들이 맛있게 먹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한테는 물론이고 나도
               행복하게 웃어줘서 아빠는 참 큰 힘이 났어. 우리 딸들이 방긋방긋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쁘게만 살다 보니 여유 없이
               웃어주는 모습에 아빠는 힘을 내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 우리 딸들이 더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네. 우리 아내, 얼마나 힘들고, 고생하는지 내가
               많이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빠가 많이 노력할 거야. 늘           전부 다 이해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늘 보듬어주도록 노력할게.
               건강하게 함께하자! 공부보다 씩씩하고 건강한 것이 먼저야 알았지?              표현이 서툴고 투박한 남편이랑 사느라 답답하기도 하겠지만, 언제나
               아빠 마음은 그런데 엄마는 다른 걸 바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속도에 맞춰준 당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보물들과 잘 살고
               말이야.(^^)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이 시국도 나아진다면 꼭 여행도 가자.
               그리고 예진, 주원이 엄마! 아니 “내 아내 정훈아!” 우리가 가족이 된          우리 가족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줄게.
               지도 어느덧 13년이나 되었네. 처음엔 서로를 마주 보며 지냈지만,             우리 딸들 잘 보고 있지? 표현이 서투른 아빠도 이렇게 편지를 쓰기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가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이를 계기로 말로 표현 못하는 것은 편지로
               우리 아내와 함께 하는 거라 마음이 참 든든해. 어떤 때는 말하지              전해보는 시간도 갖고, 우리 가족 좀 더 표현하고 다정하게 살아볼까?
               않아도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어. 우리            아빠는 우리 보물들과 엄마를 사랑하고 든든하게 아껴주는 그런
               아내, 양가 부모님이 가까이 살다 보니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하고 혼자 사시는 우리 엄마를 더 잘 챙겨드리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우리 가족! 아빠가 너무 사랑해!


               vol. 21                                           47                              SOOSAN Fami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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