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수산가족 2023 AUTUMN
P. 59

59



                                                                                     라고 지친 아내에게 수시로 말해주는
                                                                                     게 어떨까요? 점심시간에 전화 한 통 해
                                                                                     서 “밥은 먹었어? 저녁에 뭐 먹고 싶은
                                                                                     거 없어?”라는 말로 육아에 지친 배우자
                                                                                     에게 보탬이 될 순 없을까요? 저 역시도
                                                                                     아빠가 처음이지만 아내 역시 엄마가 처
                                                                                     음입니다.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
                                                                                     고 이전 생활과 180도 바뀐 상태로 아
                                                                                     기를 키워내고 있는 중입니다. 육아는 9
                                                                                     시 출근해서 6시 퇴근이 없는 24시간을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새 생명을 지키
                                                                                     고 키워내야 하는 육아는 심적으로나 체
               알아두면                                                                  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일하고
                                                                                     집에 가서 육아까지 하려면 어쩔 수 없
               좋을 육아팁                                                                이 저 또한 많이 힘들긴 하지만 오늘도

                                                                                     고생한 배우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
                                                                                     넨다면 아내에게도 “아냐 괜찮아, 당신
               아직도 육아 앞에서는 눈앞이 깜깜한 초보 아빠입니다. 그런데도 펜을 잡은 이유는 12월에 태
                                                                                     도 오늘 힘들었지 고생했어”라는 말이
               어날 둘째를 위한 저만의 복기이자, 첫째 때 겪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겠다는 저의
                                                                                     돌아오더라고요. 어쩌면 하루에 일과가
               다짐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나면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잖아
               첫 번째 육아용품은 새것으로 사지 않는다? 시중에는 굉장히 많은 육아템들이 초보 엄마, 아
                                                                                     요. 비록 말 한마디지만 그 말은 내일을
               빠들을 유혹합니다. 저 역시도 그 유혹에 굉장히 흔들려 많은 육아용품들을 사들였는데요. ‘애
                                                                                     살아가는 데 굉장한 힘을 갖더라고요.
               바애’란 말 들어보셨나요? 하늘 아래 모두 똑같은 아이들은 없다는 뜻으로 우리 애는 어떨지
                                                                                     묵묵히 육아하는 아내를 지켜보면 마음
               아무도 모른다라는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다 하여도 아이가 싫어하면 사용
                                                                                     속에 저절로 우러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할 수가 없더라고요. 또 육아용품들은 쓰는 시기가 짧습니다. 아이가 몸에 직접 닿고 쓰는 위
                                                                                     그리고 꼭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생용품(옷, 젖병, 손수건, 손 싸개, 이불, 기저귀 등)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아이를 키운 선배들
                                                                                     반드시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해주세요.
               에게 물려받거나 중고 사이트(당근마켓, 맘카페) 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저귀, 분
               유 등도 요새는 모두 회사에서 샘플링해서 판매합니다. 써보고 아이에게 맞는 것을 대량 구매
               하는 것이 현명하고, 특히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경우에는 각 시도에 있는 육아종합실이나 시도
               도서관 등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실 등을 이용하면 무료이거나 2~3만 원 소정의 이용료
               로 얼마든지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해 보시고 좋아하면 그때 사주어도 늦지 않
               습니다.(참고로 그렇게 사주어도 몇 번 가지고 놀다 쳐다도 안 봅니다.)
                                                                                     글을 맺으며
               두 번째 아이를 케어하는 부분 외에 ‘모든 집안일은 나의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기입니
               다. 신혼 때는 가사일을 분담해서 했다면, 육아가 시작된 후에는 아내가 육아하고 있으면 ‘나
               는 집안일을 한다’가 공동 분담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의 집안일
               패턴을 체크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간단한 반찬 만들기, 설거지해서 그릇은 어디에 두는                   제가 썼지만 꿀팁이랄 게 별로 없네요.
               지, 청소 방법은 어떠한지, 하다못해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는 뭘 쓰는지, 옷장에 옷은 어디에                   하지만 하나만 잘 키우자는 아내에게
               있는지 등을 파악해 육아 외에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한 아빠의 몫                   둘째에게 낳을  용기를 준 꿀팁입니다.
               인것 같습니다. 육아에 힘을 보태야 할 일들 또한 나의 몫, ‘목욕은 무조건 내가’라면 조금 더                 예비 엄빠 및 둘째를 원하시는 분들이나
               완벽하겠습니다.                                                              늦둥이(?)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으시
               세 번째 이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외워서 아내에게 꼭 해줄 말입니다. 어쩌면 육아에서 가                    다면 꼭 참고하세요. 끝으로 오늘도 슈
               장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너무 수고했어, 육아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같아,                 퍼대디, 슈퍼맘으로 살아가시는 모든 분
               언제든 힘든 일 있으면 꼭 말해줘, 나는 오늘도 우리 아이랑 여보 덕분에 힘이 나고 행복하다”                  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