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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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편
폐석고의 재활용
인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폐석고가 매년 적체되면서 환경오염원으로 지
적을 받았다. 폐석고는 연구용이나 실험용 정도로만 사용될 뿐 오랫동안 폐기물로
처리되어왔으며, 1990년대 들어 건축용 내장재인 석고보드 재료로 이용이 활발해
지기도 했다.
석고 소비의 확대를 위해 1997년부터 기술연구소에서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한 가
운데, 2003년에는 토지개량용 부산석고질 비료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부산석고가 알카리성인 간척지를 중성 토양으로 만드는 데 효과가 있
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또한 비료를 많이 쓰는 산성 토양 등에도 적합한 것으로 확
인함으로써 농업적 활용에 성공했다.
기술연구소는 간척지 또는 칼슘과 유황분이 부족한 토양의 개량용으로 석고 및 생
석회를 이용한 토양개량제를 제4종 비료 공정규격으로 신청하였고, 당국의 승인
을 받음에 따라 석고를 직접 토양개량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석고
비료로 대규모 간척지나 산성 토양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돼, 농업인들은 환
경 보전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척박한 토양에서의 작물 증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남해화학도 그동안 비료로 사용할 수 없어 사장되던 석고의 재활용이 가
능해져 자원 활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해결 방안 마련과 함께 폐기물을 수익원으로
변화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석고 매립장 차수막 공사
1999년에는 남해화학 폐석고 야적장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인근 바닷가로 흘러들
면서 시민들과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남해화학은 2002년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석고매립장 차수막(물을 차단하는 벽) 공사를 진행했고, 석고 적치장
전체 외곽 2.8km에 HDPE 및 시멘트 벤트나이트를 사용하여 폭 65cm, 깊이 4.5-
31m로 제작한 차수벽이 설치되었다. 이후 여수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하여 석고 적치장 차수벽 설치 전과 후 1년 동안의 수질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9년에는 차수벽 바깥 쪽
에 야적된 일부 석고가 해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되면서
석고 적치 문제가 또 한 번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비료 제조 과정에서 필
수적으로 부산되는 석고를 쌓아둘 매립장을 폐쇄할 수는 없는 현실인 만큼 석고
매립장 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로 해결해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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