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산림조합60년사
P. 25

서장 _ 산림조합 설립 이전의 역사                                                            제1절 _ 조선의 산림제도와 송계의 발달



                                              01








                                              조선의 산림제도와


                                              송계의 발달











                                                 01. 농경문화와 우리 산림의 변화

                                                 선사 시대에는 토지나 산림의 사적 소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농기구의 발달로 농업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물의 수탈과 함께

                                              산림의 사유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좁은 한반도 땅에도 사람이 차츰 많아지면
                                              서 살아남기 위해 산림을 파괴할 수밖에 없었다. 경작지가 확대되고, 생활에 필요

                                              한 목공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산림의 파괴도 가속화됐다.

                                                 인구가 밀집한 한반도의 서해안이나 남부 지방은 참나무류나 단풍나무 등과
                                              같은 이전의 낙엽활엽수림에서 소나무 단순림으로 변화했다. 활엽수의 잎을 농

                                              경지의 지력 유지를 위해 채취하고, 온돌을 이용한 난방을 위해 숲 바닥에 떨어진
                                              유기물들을 사용했으며, 논을 확보하기 위해 산림파괴가 계속 진행됐다. 고대 삼

                                              국의 발전은 산림을 포함한 자연환경을 이용해서 가능했고 철기문화로 꽃을 피웠

                                              지만, 산림이 황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반도에서 농경이 시작된 이래 농경지는 확대되고, 산림은 지속적으로 축소

                                              됐다. 농지개간으로 산림 면적이 줄고, 상당한 면적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자원인 땔감과 목재를 공급하는 데 이용됐으며, 사냥이 가능한 공간으로 편
                                              입됐다. 이러한 변화는 정착생활과 벼농사가 중심이 된 청동기 시대 이래 본격화

                                              됐다.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삼국 시대에는 모든 사물은 하늘의 아들인 왕의 권한

                                              에 속하는 것이므로 산림도 왕의 것이라는 왕토(王土)사상의 개념이 등장해 산림
                                              을 국유로 귀속했다.


                                                                                                             023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