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2024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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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부곡종합사회복지관
가족 해체의 위기 속에서 피어 오른 정
등돌린 가족이 마주보기까지
산만한 모습의 ‘문제 있는 아이’, 냄새나는 옷을 매일 입고 다니는 아이, 환청과 환시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아이, 동생을 싫어하는 아이. 사랑이에 대한 수식어는 늘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사랑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돌봄의 공백과 치료의 부재가 키워낸 불행을 사랑이도 떨쳐버리고 싶었습니다. 신한금
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과의 만남으로 여린 사랑이에게도 긍정적인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례
사랑이네 식구는 7명입니다. 고등학생 지능 수준의 아버지와 중복장애(지적,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다섯 명의 남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족은 다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2017년
가정 내 방임으로 인한 아동학대 판정으로 5명의 자녀 모두 시설로 분리되었습니다. 위생 관리를
포함한 돌봄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자녀들이 4년 동안 시설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첫째는
할머니와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고, 장애가 심한 막내는 여전히 시설 보호를 받고 있으며, 사랑이를
포함한 3명의 자녀가 원가정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 복귀 후에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적극적인 양육 태도로 자녀들이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씻지 않고 매일 같은
옷을 입어 위생의 문제가 상당했고, 식사의 대부분은 배달 음식이었습니다. 취침 시간도 일정치 않아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패턴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랑이의 부모님에게
보호자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사랑(가명)이는 5남매 중 셋째입니다. 2021년 원가족으로 복귀했지만 갑작스럽게 분리됐던
기억으로 심리·정서가 매우 불안한 상황입니다. 또 시설 생활을
시작하면서 복용했던 ADHD 약물 복용이 중단되었고,
환시·환청 증상에 대한 진료를 받지 못해 무기력하고
외부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랑이는 등교를
거부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핸드폰 게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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