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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다음은 설계 단계다. 선박의 디자인과 구조가 보다 상세하게 기획되고, 건조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측면이 고려된다. 해양과 기계, 전기와 구조 등 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설계를 완성
한다. 선박의 성능, 안전과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모형을 이용한 수조 테
스트가 진행된다.
그리고 선박 건조에는 수많은 재료와 장비들이 소요된다. 재료와 장비 조달 단계에서는 각종 부품,
기계장치, 전기시스템 등이 공급업체로부터 조달돼 건조 준비를 마친다. 육상경기에 비유하면 스
타트 라인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워밍업을 마친 다음에는 건조 단계에 들어간다. 선박의 철구조물이 도크
(Dock)에서 제작되고, 철구조물 각 부분이 조립되고 용접되면서 외형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단계에서 내부시스템이나 장비들이 설치되고 각 장치의 연결이 병행되는 작업을 시행한다. 도크
에서 진수되기 전 선박의 외부와 내부에 필요한 도장과 마감 작업이 이어진다.
그다음 시험 및 인증 단계다. 건조된 선박은 다양한 시험을 거쳐 안전과 성능을 검증받는다. 선박
의 운전과 선체 강도, 시스템 작동 시험 등 각종 테스트가 이어진다. 국제 규정이나 선박이 등록될
기국에서 요구하는 인증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인도 및 운용이다. 조선소로부터 선박을 인도받고 항해를 준비한다. 선박 운전과 유
지 보수에 필요한 제반 교육과 훈련이 진행된다. 선박의 첫 항해 전에는 마지막으로 인도 전 검사
를 수행한다.
이러한 새로운 선박의 건조는 쉽매니지먼트(Ship Management)의 일부에 속한다. 선박 관리의 종
합적이고 체계적인 솔루션을 의미하는 쉽매니지먼트는 화주와의 계약에서부터 폐선에 이르기까
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운항 관리는 물론 안전과 정비 관리, 그리고 화물과 시스템 관리, 선원교육
까지 쉽매니지먼트 영역 안에 있다. 한 마디로 선박의 생애 전주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성·효율성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첨단시스템이 빛이라면, 사이버 공격은 어둠에 속한다. 선박
겸비한 의 시스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이버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세계 2위 해운선
고객만족 사인 머스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시스템 복구에 10일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2020년 9월에는
프로세스 프랑스 해운기업인 CMA CGM이 피해를 입어 네트워크시스템이 다운됐다. 흑해 부근에서는 수년
간 1만 건 이상의 위치 정보가 조작돼 수많은 선박의 항해에 영향을 미쳤다.
겉으로 보이는 선박은 하나의 큰 배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수많은 설비들이 들어 있다. 웬만
한 선박이라도 그 규모가 아파트 20층 높이를 훌쩍 넘는다. 자칫 관리가 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
질 수 있고, 이는 선주들에게 큰 타격으로 돌아온다. 특히 대양을 항해하다가 사고가 나면 선박의
피해뿐만 아니라 선원들의 생명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사이버 리스크를 최소화하거나 선박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일은 쉽매니지먼트의 1차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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