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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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 60년사 미리보기



























                                                               1980’s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에 상추가 식탁에 오르고, 푹푹 찌는 무더

            1960~1970’s                                        위에 새콤달콤한 감귤을 맛보는 일은 기적과도 같았다. 1년 내내
                                                               신선한 채소와 꽃을 생산하는 비닐하우스가 우리나라 들판 곳곳
            “배 꺼질라, 뛰지 마라”                                     을 하얗게 뒤덮었다고 해 이를 ‘백색혁명’이라 명명했다.
            그 시절 어머니는 험한 보릿고개를 넘으며 뛰노는 아이들을 향해                 농한기 개념을 없앤 비닐하우스는 기적을 이룬 농업혁명의 씨앗
            외쳤다.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배고픔이 일상이던 1960년대, 농               이었다. 1970년대에 비해 시설면적이 22배 증가한 비닐하우스
            촌진흥청은 전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농가와 함께                 는 시설현대화와 멀칭재배 등 각종 기술이 꾸준히 육성되어 농가
            혁명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우리 벼 품종은 큰 키에 잘 쓰러지              생산성 및 소득 증대에 이바지한 것은 물론, 농산물 수출의 원동
            고 각종 병해에 약해 수량이 매우 적었다.                            력이 되었다. 특히 채소 연중생산으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 국
            농촌진흥청이 14년에 걸쳐 개발한 ‘통일벼’는 잘 쓰러지지 않고                민 식생활의 질을 크게 높였으며 봉지씌우기, 비가림 등 다양한
            병에 강한 신품종으로, 단보당 수량을 1960년 304kg/10a에서             과수재배기술로 과실 색 개선과 함께 수확량도 크게 증대되었다.
            1977년 494kg/10a로 크게 향상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쌀            한편 같은 시기 산업화로 감소하는 농촌인구를 대신할 기계화기

            생산량은 1965년 350만 t에서 1977년 600만 t으로 증대되어            술 개발도 본격화되었다. 경운에서 파종, 이앙작업에 이르기까지
            1977년 마침내 식량 자급을 달성했고, 보릿고개는 역사의 뒤안                기계화기술을 완성했으며, 특히 벼 기계이앙 재배기술은 노동력
            길로 사라졌다.                                           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벼 생산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봄·가을에 재배할 수 있는 배추 품종과 종자의 생산방법을
            개발해 사시사철 배추가 식탁에 올랐으며, 수량이 높고 품질이
            우수한 ‘원예1호’, ‘원예2호’ 육성을 통해 채소 종자 산업화의 기
            반을 구축했다.

            한편 산업화의 길을 열어 경제발전을 도모하던 이 시기에 견인차
            가 된 산업이 바로 양잠이었다. 누에품종 육성, 누에 사육기술, 뽕
            나무 품종 육성, 뽕나무 재배기술 및 실켜기기술 등을 개발해 비
            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특히 비단실류가 농산물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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