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수산가족 2024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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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영원    자료제공. themiilk.com




               내년은 우리가 알던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미국에서 나온 여론조사 때문
               입니다.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충격적
               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함께 진행한 6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의 대결
               에서 여유 있게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승리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
               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참여자들은 바이든의 나이, 좋지 않은 경
               제지표에 특히 불만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리며 바이든 정부에서 실
               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실효성에 대해서 연일 문제
               를 지적하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IRA 정책을 도입하
               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의 보급확대를 위해, 북미에서 생산된 전
               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                                             AI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이미지
               기차 배터리 회사에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LG엔솔,
               SK온, 삼성SDI 등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고 시설을 확장한 이유이
               기도 합니다. 만약, 정말 만약에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된              AI패권 전쟁 중심에 선 한국
               다면, 한국 기업들의 정책 수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1944년 브렌튼우즈에서 44개국의 지도자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이런 가운데 AI 영역에서는 패권 전쟁이 한창입니다. 2023년 11월 초          브레튼우즈에 모여 미국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새로운 환율체제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 세이프티 서밋이 바로 그 현장이었습니다. AI            를 만들었습니다. 1948년 파리에서는 제3회 유엔 총회에서 세계 인
               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안전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각국의 정상               권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빼앗긴 한
               들과 AI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국은 초대도 받지 못했던 국제회의였습니다. 그런 한국에서 최근 세
               각국이 AI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장이었습니다. 현재 AI시장은             계 정상들, 그리고 AI전문가들이 모여 AI의 미래와 위험성에 대비하
               냉전시대의 모습과 비슷하게 패권주의가 팽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는 정상회의 ‘AI 세이프티 서밋’에 초청을 받아 의견을 나누고 왔습니
                                                                  다.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초
                                                                  청을 받아 참석을 한 것인데요.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 선진국 반열
                                                                  에 오른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습니다.
                                                                  더밀크는 11월 초 열린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하정우 네
               한국에서 최근 세계 정상들,                                    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만나 행사장에서 있었던 일을

               그리고 AI전문가들이 모여 AI의                                 자세히 들어 보았습니다.
                                                                  하정우 AI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각국의 정상들이 글로벌 AI
               미래와 위험성에 대비하는 정상회의
                                                                  시장에서의 패권을 잡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AI 세이프티 서밋’에 초청을 받아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 AI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AI의 개발과
               의견을 나누고 왔습니다.                                      규제에 대해 먼저 리더십을 잡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모습은 AI 세이프티 서밋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초청을 받아                                  해당 행사가 열렸던 영국 런던 블레츨리 파크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며 전쟁 종식에 활약을 한 앨런 튜링(Alan
               참석을 한 것인데요. 글로벌 디지털
                                                                  Turing)이 연구를 했던 곳이며, 현대 컴퓨팅의 발상지 중 하나로 불
               시장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리고 있는 곳인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AI를 둘러싼 패권 전쟁에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습니다.                                    서 기업들,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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