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수산가족 2024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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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산아이앤티          33
                                                                                              QA/DB팀
                                                                                           금교준 연구원

               시 쓰기 과제를 시작으로 시집을 출간했던 순간
               2015년 여름, 한 영문학 교수님을 만나 ‘시 쓰기’ 과제를 하며 큰 충격을 받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여태껏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것들에 시선을 두어 보라시
               던 교수님의 말씀, 그것은 ‘누구나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현대의 통념과 거리
               를 좁히기 어려울 정도로 동떨어진 무엇이었습니다.
               매미 소리가 한창이던 날, 항상 휴대폰을 보며 걷던 길에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걷는 사람들, 다양한 이유
               로 경적을 울리는 차들, 부채질을 하며 식당 바깥에 앉은 종업원들. 그러다 초여
               름, 진하게 녹음이 진 나무 위를 오가는 참새 두 마리가 서로 대화하듯 짹짹 소리
               를 주고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비했습니다. 그저 ‘참새’라고만 생각했던 존재가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생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관찰한 삶
               들을 시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편, 삼 일에 한 편, 그렇게 쌓인 글들
               을 책으로 엮자고 처음 생각한 건 2018년 여름이었고, 2019년이 되어서야 한 권
               의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이왕 쓰는 글 제대로 써보자, ‘배움은 실전이다!’
                                                              부족함을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글솜씨를 지적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왕 글을 쓸 거면 제
                                                              대로 쓰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고마운 인연들이었습니다.
                                                              자기계발서 작가, 에세이 작가를 비롯하여 4명의 작가를 찾아가 글을 배웠
                                                              습니다. 글의 주제를 잡는 법부터 구성과 어순, 조사의 적절한 사용 등 작은
                                                              부분까지 지적받으며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들을 적용하여 직
                                                              접 책을 썼습니다. 그 결과 공식적으로 출판했다는 인증인 ISBN 도서 번호
                                                              가 붙은 도서를 4권 출판할 수 있었고 2019년부터 2021년 동안 일반 성인
                                                              들을 상대로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여 각박한 삶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소중한 우리

                                                              수산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사보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했던 그때 그 시절
                                                              부터, 여러 배움을 통해 한껏 성장하게 된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였습
                                                              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일 중에서 감사할 것
                                                              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상황일지라도 사실, 어쩌면 나는
               제가 배운 것은 그것입니다.                                누군가가 부러워할 만한 상황일지 모릅니다. ‘나는 볼품없는 사람이야’라는

               살아내기 힘든 현실이지만 모두 용기를 갖고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폄하하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나를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없어선 안 되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길
               어쩌면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 모릅니다. 제가 배운 것은 그것입니다. 살아내기 힘든 현실이지만 모두
               옆 사람에게 당신은 필요한 사람이라고
                                                              용기를 갖고 어쩌면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옆 사람에게 당신은 필요
               격려하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이라고 격려하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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