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수산가족 2024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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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경 대리


               “힘들면 천천히 뛰자.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뛴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
               제가 한 거라곤 달리기 하나뿐이었는데, 그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니 담배, 술, 카페인 등 여러 가지를 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책은 “미라클 모닝”이었습니다. 책을 따라 새벽 5시
               에 기상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첫날에는 실패, 둘째 날에도 실패, 일주일째 되는 날
               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자기합리화에 빠져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저에게 화
               가 나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못 하면서 뭐가 바뀌길 바라나? 그냥 평범하게 살다가 관
               짝에나 들어가라.”
               그리고 저는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나만의 루틴
                                                                              수많은 실패와 합의점을 찾아 가며
               저의 루틴은 5시에 기상 후 10분간 체조 후 샤워를 하고 소스 없는 샐러드에 요거트
                                                                              만들어 낸 저만의 루틴입니다.
               를 추가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 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10분간 명상, 플래너를
               보며 오늘의 할일 및 약속 체크를 한 다음 30분간 독서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루               아침부터 복잡하게 사는 것 같지만,
               틴을 성공한 나에게 작은 칭찬을 하고 출근합니다. 퇴근 후에는 러닝을 하고 찬물로                  선택지는 단 두 가지였습니다.
               샤워한 후, 플래너와 일기를 작성하고 회복을 위해 밤 10시 30분 전 취침을 합니다.
                                                                              변하고 싶은 나 그리고
               간단해 보이지만, 수많은 실패와 합의점을 찾아 가며 만들어 낸 저만의 루틴입니다.
                                                                              포기한 채 침대로 돌아가는 나.
               아침부터 복잡하게 사는 것 같지만, 선택지는 단 두 가지였습니다. 변하고 싶은 나 그
               리고 포기한 채 침대로 돌아가는 나. 선택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선택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갓생’의 장점
                                                얼마 전 오키나와에 여행을 갔을 때 고우리대교에서 아침 러닝을 했습니다. 그때 새삼 러닝과 미
                                                라클 모닝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슬란드, 런던, 두바이, 모리셔스 등 어디를 가든
                                                여행과 함께 ‘갓성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
                                                도 러닝화를 챙기고 그 지역을 천천히 달리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주말 새벽 6시에 새
                                                울 원자력발전소 쪽 24시 카페로 향해 일출을 보고 책을 읽었을 때도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
                                                전에는 이런 삶을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갓생러’가 되기 위한 노력이었던 달리기 하나로 이렇게
                                                변했습니다.


                                                       아직 스스로 완벽히 만족할 만한 변화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가 두려워 강제로 러닝을 하고 5시가 되어도
                                                   몸을 일으키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러닝을 할 때의 마음가짐처럼, 천천히
                                                    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대로 쭉 나아간다면

                                                         도태되지 않고 ‘갓생러’라는 말을 들어도 당당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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