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수산가족 2023 SUMMER
P. 68

soosan  culture                              도서산책                                             68





         인해 원자력비중이 다소 높아지면서 전기의 공급부족 현상까지는 가지              것이다. 이것이 글로벌화의 효과이자 어두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않겠지만 한국 역시 기후변화에 책임있게 대처해야 하는 당사자로서의              에너지 분야의 변화는 우리 수산그룹의 미래 경영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면서도 기존 화석연료 관련 분야의 고용이 급격하            친다. 가령 석탄발전소가 줄고 가스발전이나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증가
         게 감소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중하고도 현명한 전환정책이             할 경우 정비에 투입되는 인력은 상당수 감소할 수도 있다. 전 세계가 그
         필요하다고 하겠다.                                        린 에너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석탄발전소를 부활할 경우에
         이제 결론을 내려보자. 이 책은 에너지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           는 우리 그룹의 해외 진출에 청신호가 될 수도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의
         는다. 다만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           투자는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전략일 수도 있지만 기후변화로 태양광,
         고 좀 불편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의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해 보            바람, 수자원의 변화는 막대한 투자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
         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신재생 에너지의            다. 물론 이 변화를 우리가 주도할 수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한계가
         문제점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있다. 우리는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움직이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
         최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이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이             는 기민함에 집중해야 한다.
         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 책도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기후변화’가          아울러 이 책은 작금의 에너지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매우 비판적인 시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압박감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의 데이             각으로 리뷰하고 있어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해주는 의미 있
         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오던 전형적인 의사결정방식의 문제일까?              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전 인류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또 하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에서 나비가 한 날갯짓이 태평양 건너에          는 약간의 절망감도 들게 하는 불편함은 있으나 이 역시 인류가 해답을
         서 폭풍을 일으킨다’는 ‘카오스이론’(나비효과)이 떠오른다. 지구상에서           찾아나가야 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많은 임직원들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알고 보면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고 연결되어 있는            일독을 꼭 추천한다.





                      2023년 2분기 우수독후감 선발대회 우수상
             독후감
              2       개리 비숍의 「내 인생 구하기」를 읽고





                 글. 수산씨에스엠 특장개발팀
                 이원진 사원




         제목이 참 오만하다. 내 인생을 구한다니.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감히           「내 인생 구하기」
         누가? 누군가를 구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물에 빠지거나, 공공장소          「내 인생 구하기」라는 제목은 이러한 어려움에서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에서 심장마비가 왔거나 할 때는 오히려 쉽다. 당장 필요한 조치가 무엇           사람이 자기 자신뿐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여기서 어려움이란 육체적 측
         인지 아는 사람이 높은 확률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적 측면            면보다는 정신적 측면에서의 어려움을 말한다. 무기력, 우울, 뭔지 모를
         에서는 어떤가? 우울증이나 자기 비하에 빠진 사람은 누가 어떻게 구하            불안, 이래도 되나 싶은 초조함에서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본
         는가?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은 결코 그 사람을 구해주지 못한다. 정신           인 외에 아무도 없다.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당연한 말이라 그걸 누가
         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물에 빠진 사람에 비유하자면, 정신과 의사나            모르냐고 되묻고 싶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진부하게 느껴졌다. 길게
         약, 그리고 심리상담사는 구명튜브와 비슷하다. 그걸 잡고 버텨야 살 수           늘여 썼지만 결국 결론은 “나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였
         있다.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과 달리, 정신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은 그 튜         기 때문이다.
         브를 붙잡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은 외부의 도움을 애써 거부하고            자기 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설계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
         슬픔 속으로 침잠한다. 그게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          으리라 생각한다. 역설계란 미래의 모습에서 출발하여 지금, 이 순간의
         우울함이 우울을 불러오듯, 정신적 어려움은 또 다른 정신적 어려움을             목표를 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자기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성공
         불러오기 때문이다.                                        한 사업가라면, 그 하부 목표는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고, 하부 목


          vol. 26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