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수산가족 2023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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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san culture 도서산책 66
2023년 2분기 우수독후감 선발대회 우수상
독후감
1 최승신, 윤대원, 전지성의 「그린 쇼크」를 읽고
글. 수산인더스트리
김병현 대표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고, 1882년 최초의 상업발전소를 형 폭발을 일으키며 전 인류에게 핵재앙의 공포를 심어주게 된다. 그 이
건설하여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래로 ‘전기’는 인류의 급격한 산업 전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미국의 원전건설계획
화와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1800년대의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의 을 전면 중단시킨 바 있어 선진 제국가들은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관하
발명으로 촉발되었다면 현대문명과 산업의 성장은 전기의 상업화로 가 여 고민에 들어가게 된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11년 일본 후쿠시
능하였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전기’가 없는 우리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 마 원전 사고로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다. 단지 가정에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의 가동에 필요하기 때문만은 아 원전건설을 중단 내지는 포기하게 된다. 한편 인류에게는 또 다른 중대
니고 전기는 현대산업의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1차산업부터 한 변화가 닥쳐오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탄소과다배출’로 인한 ‘기후
3차산업 그리고 최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부가되고 있는 4차산업에 이 변화’ 였다. 사실 탄소는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게 반
르기까지 전기는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전 드시 필요한 원소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
기’를 생산하는 ‘발전산업’이 현대 인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 해 유기화합물을 만들어 낸다. 동물은 이러한 유기화합물을 섭취하여 에
고 있으며, 우리는 발전산업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지금 어떤 상황에 처 너지로 사용한다. 그런데 인류는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
해 있는지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성인들이라면 작하면서 강제적으로 지구에 묻혀 있는 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
어렸을 적 예고하지 않은 정전이 자주 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 렇게 배출된 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키게 되
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이런 시절을 얘기하면 그 누구도 잘 믿지 않을 것 어 ‘기후변화’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 대부분의 국가들
이다. 그만큼 ‘전기’는 과거 매우 귀한 자원에서 지금은 누구나 사용하지 그리고 국제기구들은 ‘기후변화’를 당면한 위기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
만 그 진정한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는 ‘공기’와 같은 자원이 되었다. 그런 는 이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
데 최근 전 인류는 ‘에너지’와 관련하여 중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한국 다. 여하튼 지금 인류의 대부분은 ‘기후변화’를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하
은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최근 1년 내 전력 요금을 급격하게 올리 여 국제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어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과 국제협약
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지금 일어났는가?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대 등이 계속 이뤄지면서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력산업이
변화의 전조인가? 이 책 「그린 쇼크」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이 무엇이고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 화석연
지금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제시하 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은 ‘원자력’ 발전과 자연으로부터 오는 에너지인
고 있다.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태양열’, ‘지열’, ‘풍력’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두 가지 방식
이 있는데 전술하였다시피 ‘원자력’은 몇몇 중대 사고로 인하여 몇 개 국
「그린 쇼크」 재생에너지가 불러온 글로벌 에너지 위기 가를 제외하고는 탈원전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신재
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상업발전소는 ‘석탄’을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였 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이 점차 대세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한편 석탄이
다.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되고 있었던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 나 석유보다 톤당 탄소배출량이 절반 정도인 천연가스의 개발과 공급이
연료(fossil fuel)가 발전용 원료로 사용된 자원이었고, 인류가 고대부터 더더욱 탄소배출이 많은 석탄과 석유의 사용을 줄이면서 신재생 에너지
이용해 왔던 자원인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과 양수발전도 1920년대에 이 로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용이하게 해주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시작된
미 보편화되거나 상업화되었다. 한국의 경우 일제시대 한반도 내 최대의 셰일혁명은 미국을 단번에 에너지 최대 수출국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전
발전소는 수력발전소였다. 1942년 미국에서 최초의 원자로가 만들어진 세계적인 저유가 국면을 조성한다.
이후 50년대 미국, 영국, 소련 등지에서 원자력발전을 시작하였다. 이렇 그런데 갑자기 예기치 않은 사태들이 연달아 발생하였다. 2020년 1월
게 확립된 발전 방식으로 전 세계 제국가들은 발전용량을 키워나가는 데 갑작스럽게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었
주력하였다. 그런데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에 있는 원자력발전소가 대 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전 세계 경제를 일시적으로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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