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수산가족 2022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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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분기 우수독후감 선발대회 우수상
독후감 유선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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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을 읽고
글. 수산중공업 고객지원팀
신상표 차장
누군가에게 또는 다수의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것이 점점 어렵고 두렵 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경험하지 못하면 상상하기 어렵고 머릿속에
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연륜이 쌓여서 말을 하 서 떠오르지 않는다. 대상의 머릿속에서 내 생각을 그릴 수 있도록 적
는 것이 쉬워질 거로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절한 어휘를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단순히
을 간략하게 줄이고 압축하고 싶지만 마땅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 고 수 많은 단어를 접하는 방법만이 아닌 대화를 하고 글을 쓸 때 어떤 마
생할 때가 많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도 어휘력이 약해 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서 서술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는 생각이 잦았다. 어른의 어 문장을 만드는 방법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수식어를 용언으로 돌리라
휘력이라는 제목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제목 는 챕터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보다 ‘음식이 맛있었다’가 더욱 깔
으로 느껴져서 읽게 되었다. 끔한 문장이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보다는 ‘오늘 즐거웠다’로 바꿔
말과 글은 머릿속에 있을 때는 천천히 공 굴러가는 듯 느려 보이지만 보면 훨씬 문장이 간결하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어휘를 늘리고 지식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는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빠르며, 시간이 인이 작성한 문장을 보며 배운다면 생각의 폭은 점차 넓어지게 될 것
라는 제약이 있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상대의 관심을 끌고 이해할 수 이다.
있게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시간도 제약이 있는데 정확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처음 마주하는 단어가 꽤 등장하고 주석으로
하게 전달까지 해야 한다면 그 어려움은 배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뜻을 해석해 놓았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굳이 외우려는 태도보다
직장 내에서 메신저나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하다 보면 답답한 상황 내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낀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여 문장을 완성하
이 한둘이 아니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형성된 장면을 묘사하지 못하고 고, 다양한 책을 읽는다면 어휘력은 조금씩 늘지 않을까 생각하며 독
‘이것’, ‘저것’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상대방의 심중을 헤아리기 어려 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울 때도 많다. 그래서 재차 질문을 하여 파악하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말은 인격이다. 고사성어나 전문용어,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사람
한다. 서로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내용이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되면 사 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다 할 수 없다. 그건 그냥 유식하고 교양 있는 거
람이 문제가 아닌데도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 다’라는 내용을 읽으며 나 스스로 유식해 보이기 위해 선택했던 단어
하게 된다. 비단 직장 생활에서만 이런 소통이 중요한 건 아니다. 일상 나 어휘들이 있었던 기억이 부끄러웠고 나 자신의 인격이 내가 하는
생활에서 우리가 창조한 수많은 어휘는 표현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말을 통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 졌을지 궁금하다.
어휘력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때 글을 쓸 때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이 책에서는 왜 어휘력이 중요한지,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조건은 무엇 있는지 더욱더 고민하여 내 의견을 표현해야 하겠다.
인지,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타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과 이렇게 다양한 어휘를 키웠을 때 만나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생각하는 태도는 그만큼 표현하고 설명이 가능한 어휘를 지녔다는 뜻
작거나 크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이다. 세상은 ‘나’와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수의 사람에게 자신은
대상이 된다. 그러한 다수의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고 그 생각하는 태도는 그만큼 표현하고
들의 머릿속에 비슷한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대화와 문장이 소통의 중 설명이 가능한 어휘를 지녔다는 뜻이다.
vol. 22 73 SOOSAN Family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