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수산가족 2024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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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SAN [  family  ]                          행복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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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수산아이앤티
         경영지원팀
         서효주 대리














         보석처럼                           어릴 적부터 편지 쓰는 걸 참 좋아해서,             투정 부릴 때마다 “우린 복코라서 복이 많을
                                        어버이날이나 어머니 생신이면 꼭 손 편지를            거야~”, “우리 다리는 엄청 튼튼할 거라고 의
         반짝반짝 빛나는
                                        드렸었는데 커가면서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            사 선생님들이 다 칭찬했어!”라고 달래주셨죠.
         어머니께                           로 한동안 그러질 못했네요. 죄송해요, 엄마.          이제는 ‘너 어머니랑 똑같이 생겼다!’라는 말에
                                        방금 통화하며 목소리를 들었지만,                 ‘그치? 우리 엄마 진짜 이쁘지?’하며 어깨를
                                        듣고 또 들어도 그리운 엄마.                   으쓱하곤 해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그리운 마음에 열어본 엄마의 어린 시절              엄마를 쏙 빼닮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사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나네요.              이제야 깨달았네요. 엄마! 그럼 우리 다음 생에
                                        의욕도 포부도 넘치는 똑 부러지는 성격에             도 똑 닮은 모녀로 만나는 거 어때요?
                                        꿈도 많았는데, 저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그땐 제가 엄마로 태어나서 더 많이 헌신하고
                                        많은 것들을 포기하시고 힘든 상황에서도              더 많이 사랑해 드리고 싶거든요.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어서 뒤늦게 철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항상 기도해 주시는
                                        지금이라도 열심히 효도해 보려는데 타지에             어머니 덕분에 세상에 두려운 게 없었으니
                                        떨어져 사느라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               이제는 제가 엄마의 방패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 이제 딸 걱정은 줄이고
                                        괌에서 귀국하자마자 갑작스러운 아빠의               엄마 자신을 위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입원. 밤을 지새우며 옆을 지키느라 누구보다
                                        가장 피곤하고 힘드실 텐데… 전화기 너머로            웃는 게 너무나도 예쁜 엄마가
                                        들리는 딸 목소리가 힘이 없다며,                 평생 웃을 일만 가득하시도록,
                                        감기가 왜 이리 오래가냐며, 잘 챙겨 먹으라며          제가 더 많이 사랑할게요!
                                        그저 딸 걱정이 먼저인 그 사랑을 제가              사랑해요, 엄마!
                                        어떻게 다 보답할까요.                       우리 더 행복하게 살아봐요, 이제!


                                        사춘기 시절 “난 엄마 닮아서 코가 못생겼어!
                                        못생긴 종아리도 다 엄마 때문이잖아!”라며                               사랑하는 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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