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수산가족 2024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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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큰딸 혜인이에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참 오랜만이에요. 어린 시절엔 종종 썼던 것 같은데, 성
              인이 되고 나니 편지를 쓸 기회가 없었네요. 두 분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
              어 주셨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셨는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깨닫게
              돼요. 고집이 세고 말도 잘 안 듣던 저에게 두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
              었을 거예요.

              스무 살, 서울로 대학을 가고 혼자 자취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빈자리가 얼
              마나 컸는지 실감했어요. 그때 엄마가 너무 그리워 자주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나요.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요.


              스물 한 살,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어요. 그때마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놓으면 언제나 현명한 조언을 해 주셨죠.
              아빠의 청렴한 가르침과 삶의 지혜가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아빠는 저의 멘
              토이자 가장 존경하는 분이에요. 아빠의 말씀 덕분에 저도 올바른 사람이 되
              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어요.


              스물 다섯 살, 삶이 힘들다면서 울며 전화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 엄
              마가 하셨던 말씀 기억하세요? “힘들면 언제든 고향으로 내려와도 괜찮아. 너
              하나 정도는 우리가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 말씀이 제게 정
              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 이제는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돌려드리고 싶
              어요.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 뵙고, 더 많이 표현할게요. 두 분이 언제나 건강하
              고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늘 곁에서 함께하는 딸이 되고 싶어요.

              존경하는 부모님! 제 삶에서 부모님은 언제나 가장 큰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
              럴 거예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항상 사랑
              하고 언제나 감사해요.


              사랑하는 딸, 혜인 올림

                                                                        글.  수산아이앤티
                                                                        보안연구소 UX팀
                                                                         김혜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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