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수산가족 2024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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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산인더스트리
고리사업소 기술팀
김인규 대리
현재, 아이의 놀이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우리 아이는 스마트폰을 만
지며 놀고,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상의 세계에서
친구들과 어울린다. 손안의 작은 화면에서 펼쳐지는 화
려한 그래픽과 빠른 속도의 게임들 속에서, 우리 아이는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
는 내 마음 한 켠에는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종종 아이에게 말해주곤 한다. “아빠는 너처럼 어
렸을 때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었단다. 대신 흙을 만지
고, 바람을 맞으며 뛰어다녔지.” 아이는 그 말을 듣고 잠
시 흥미를 보이면서도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간다. 한
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임을 이
해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내가 어렸을 때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술과 함께 자라고 있다. 현재는 현재의 새로운
놀이가 있고, 그 속에서 창의력과 또 다른 배움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도 아이의 세계를 존중하고 이
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때 그 시절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 흙냄새가 나는 곳에서 뛰놀며 가슴이
추억으로 남을 시간들
뛰던 그 순간들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주말이 되면 아
이와 함께 공원에 나가고, 나무 아래에서 함께 시간을 어느 날은 아이와 함께 낙엽을 밟으며 걸었다. 바삭거리
는 소리에 웃음이 터지던 그 순간,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보내려고 한다.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려 노력한다. 들었다.
“아이에게도 이 순간이 추억으로 남을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나에게도 배움의 시간이다. 아이
가 처음으로 흙을 만지며 느끼는 감촉, 나뭇잎을 보고 신
기해하는 눈빛,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깨달음이
된다. 아이를 통해 나는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
고, 그 시절의 나를 되찾는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변하
지만, 부모로서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은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드는 추억들이
아이의 마음 속에 아름답게 남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