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수산가족 2023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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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SAN [  culture  ]                        등산왕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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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수산이앤에스
                    월성1사업소 TRF정비팀                       가을이 되면 오전과 오후 일교차가 커지고 일몰 시간이 짧아져 적어도 오후
                    성민수 차장                              4시 이전에는 하산해야 해가 비추는 시간 동안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일교차가 10℃ 이상 나기 때문에 저체온 예방하기 위한 체온보호용 바람막
                                                        이 재킷을 준비하고 혹시 모를 일몰 이후에 산행을 대비하기 위해 헤드랜턴
          잠깐의 여유가                                       등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뱀과 벌, 진드기 등의 활동이 많아지는 시

         평생을 살아갈 힘이                                     기이므로 목이 긴 등산화를 착용하고, 등산스틱 등으로 미리 전방을 확인하
                                                        면서 다니고, 휴식 시에 등산의자나 매트 등 사용하여 풀숲에 직접 접촉하
         되는 순간                                          여 눕거나 앉는 것을 방지하고, 진드기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산행 중에는 체력소모가 많이 되므로 행동식과 물, 그리고, 구급약 등
                                                        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행 계획 시 인터넷이나 경
                                                        험자의 조언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체력에 맞게 난이도별 등산코스를 선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심자라면 낮은 난도부터 조금씩 올리는 것이
                                                        등산에 재미를 느끼기에 더 좋을 것이다.


                                                        무모한 도전들, 모두 나의 추억!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15년 정도가 되어간다. 그 시절엔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자주 보러 갔는데, 2009년 1월 1일 우연히 산에서 보는 해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무룡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며 산
                                                        에 대한 매력을 처음으로 느껴 그때부터 등산에 입문하게 되었다.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대한산악연맹에서 주관한 등산교실도 수료하면서 산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당시 재미있는 일은 산을
                                                        좋아하는 친구랑 술잔을 기울이다가 설악산을 가고 싶다는 친구 말에 바로
                                                        밤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새벽에 백담사에 도착
                                                        해서 산행을 시작한 2박 3일간 무모한 도전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 당
                                                        시 중청대피소가 숙박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는 시스템이었는데 저질체력
                                                        인 우리는 밤새 이동한다고 피곤한 나머지 산행 도중 큰 바위에서 잠시 쉬
                                                        어간다는 것이 두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바람에 도착이 늦어져 대피소에
                                                        서 못 자고 숲속에서 밤새 추위에 떨며 그나마 준비해 간 큰 비닐을 깔고 비
                                                        박을 한 고생한 기억이 많이 남는다. 그날 이후부터 제대로 된 백패킹 장비
                                                        를 갖추고 산행하는 계기가 되었고, 또 그 친구랑 주왕산 등산을 갔다가 아
                                                        웃도어 월간지 기자를 만나 모델을 하게 된 일도 기억에 남고, 그 후로도 산
         가을 나들이에 등산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행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구만산 비박 도중 텐트 속에서 귀신(?)을
         등산하기 좋은 계절에 가족, 친구, 연인,
                                                        만난 일! 회사 산악회 회원들이랑 제주도 한라산을 자주 갔는데, 그중에서
         동료들끼리 좋은 공기,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도 최고는 완도에서 배 타고 제주도에 가서 캠핑하고 한라산 등산한 일, 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소중한 사람들과
                                                        회원들이랑 대마도 원정 산행을 간 일 등! 등산하면서 생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공유하여 같은 추억을 만든다면 이보다                       추억들이 너무 많고, 앞으로도 산이 주는 기쁨을 소중히 즐겨야겠다. 요즘
         더 행복한 일이 있겠는가? 하지만, 좋은 추억을                     산에 대한 자그마한 목표는 3년 전부터 울주군에서 주최하는 영남알프스 8
         만들기 위한 등산이 악몽으로 변하지 않도록                        봉 완등 챌린지를 매년 도전 중이다. 남은 5년도 무사히 성공하길 빌어본다.
         가을철 산행에 주의해야 할 몇 가지를 알아보고                      등산이 주는 최고의 매력은 자연 속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이 마음속
          조금 더 쉽고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에서는 행복으로 남는 것 같다. 특히, 삶에 힘들고 지칠 때 잠시 자연을 통해
          글을 적어본다.                                      치유하는 아주 쉽고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가을 단풍과 협곡이 유명한 청송
                                                        주왕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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