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0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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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50년사
료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남해화학을 비롯한 국내 비료생산업계는 위기를 맞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 급등과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이 기름을 부었다. 요소 제조
원가가 수입원가를 크게 웃돌기 시작해 남해화학은 요소비료 생산에서 급격하게 경쟁력
을 잃었다. 그동안 농협은 남해화학의 생산원가로 내부비료 입찰 가격을 결정해왔지만,
수입비료 가격으로 기준을 바꿨다.
정부는 비료에 대한 보조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농업직접지불제를 확대해 친환
경 농업 육성 정책을 강화했다. 농가에서는 수입자유화로 농업경쟁력이 약화되자 식량
작물 대신 과수 원예작물로 재배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국내 농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며 남해화학에 불리한 요소들이 쌓여 기업 경영 혁신을 강력하게 요구하
고 있었다.
2001년 미국의 9·11테러 이후 국제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남해화학은 더 큰 행보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미 2001년 7월 TF팀을 구성해 질소질공장 6기 가동 중단의
경제성을 검토하고 보고서를 도출한 남해화학은 2002년 2월 5일 질소질공장 가동 중단
을 결정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남해화학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경영혁신을 통
해 제2의 창업을 이루어낼 각오를 다지며 수익 최우선의 경영을 기치로 내세웠다. 신사
업팀·시장개척팀·물류수송팀·기술영업팀 등 4개 사업팀을 신설해 기존 비료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또한 유류, 물류수송, 기술컨설팅 등의 신규사업으로 수익구조를 개
선해 종합농자재회사로의 성장을 지향했다.
남해화학은 자체 보유한 국내 최고의 기간시설과 물류 인프라, 전국 영업망, 주주사 농협
의 유통망, 30년 축적된 우수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유류사업, 물류수송사업, 기술컨설
팅사업 등으로 과감하게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최고 기반시설을 활용하여 2002년 8월 13일 남해화학은 개최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석유 및 가스관련
유류사업 진출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2003년 6월 석유수입업 등록을 마치고 7월 석유수입업
분야 진출을 대내외에 발표했다. 이는 3대(비료, 농약, 종자) 농자재에서 4대(비료, 농약,
종자, 유류) 종합농자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었다.
남해화학의 석유수입업 진출은 기존의 정유업계에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당시 남해화학
의 지분 56%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던 농협은 이미 260여 개소의 주유소와 600여 개에
이르는 석유일반판매소 등 전국 900개소에 달하는 석유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
이다.
남해화학은 기반시설로 사용했던 암모니아 생산시설의 나프타탱크를 석유 저장탱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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