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24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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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경찰서
폭력 없는 환경에서 홀로 설 수 있도록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제적 자립기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생계는 때로 폭력만큼이나 두렵고 위중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폭력 피해자
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복 씨는 가
정폭력으로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이 되어 도망쳐 나왔지만, 주거와 생계를 해결할 길이 막막하여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지원사업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홀로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례
경찰청 이야기 희복 씨(가명)는 남편 명의 LH전세임대주택에 살며 허리디스크로 아픈 몸으로 가능한 만큼씩 요
양보호사 일을 해 약간의 수입을 얻고 있었습니다. 독립한 자녀들도 모두 타지에 살고 있어 남편을
떠나서는 살 집도 생계비도 제대로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술에 취해 목을 조르는 남편을 피
해 도망치듯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복 씨가 피신한 사이 남편은 칼로 복부를 자해했고,
도저히 그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희복 씨는 긴급피난처에 자원 입소해 이혼 소송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희복 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조금씩 해오던 요
양보호사 일도 아예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살고 있지만, 그
곳에서 나오면 당장 살 곳도 없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더 이상은 얽히기 싫다는 생각에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의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정폭력이라는 절망
의 늪에서 빠져나온 보람도 없이,
이번에는 생계라는 현실의 벽이 희복 씨의 앞날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겨우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살길이 막막했던 희복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나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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