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수산가족 2024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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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SAN [  culture  ]                        육아 HOW TO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글. 수산중공업

                                                                                         품질보증실
         고딩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의 현실 육아                                                          황현정 과장






         체력은 국력이지!                                      엄마만의 시간을 보내라
         일단은 건강!


                                                        두 아이가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단계를 거쳐 청소년이 되자 육체적으로
                                                        는 점점 편해지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보다 친구들과 함
         성별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 남매는 어릴 때부터 식성 또한
                                                        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시기가 찾아왔고, 학교에 있는 시간도 길어져서
         달랐습니다. 한식보다는 양식과 일식을 좋아하는 첫째 딸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주말에 항상 같이 있으려
         돌 지나서부터 된장찌개를 좋아하던 둘째 아들. 아이들이 일
                                                        고 하던 아이들은 온데간데없고, 평일에 야근이라도 할라 하면 수시로 전화
         단 잘 먹어야 잔병치레가 없고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
                                                        해서 퇴근시간을 체크하던 아이들은 엄마가 연락하기 전에 먼저 연락이 온
         문에 일단 첫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잘 먹이는 것이 우
                                                        다면 꼭 필요할 때 용건이 있을 때 아니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전화하는 일
         선순위였습니다. 아이들은 두 돌이 지나서부터 어린이집을
                                                        이 없어졌습니다. 보통은 중학교 늦으면 고등학교쯤 그 시기가 찾아오기 때
         다녔고, 워킹맘인 저는 항상 아이들보다 먼저 집에서 나와야
                                                        문에 엄마는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을 때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주먹밥을 만드는
                                                        당황하지 않고 엄마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걸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을  것
         게 출근 전 하루 일과 시작이었습니다. 멸치주먹밥, 야채주먹
                                                        같습니다. 운동도 좋고, 취미활동도 좋고, 아이들이 어려서 만나기 힘들었던
         밥, 참치주먹밥, 소고기주먹밥… 주먹밥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친구들과의 모임도 좋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행복한 엄마에게서 자란 아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일단 성장기 때까지 하루 3끼 챙기기,
                                                        이들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철 과일은 항상 집에 비치하기, 집에 우유가 떨어지는 날이
         없게 하기 아들이 좋아하는 한식(된장찌개, 김치찜, 제육볶
         음, 구운 고기) 음식을 할 때는 항상 육류와 채소의 궁합을 맞
         추고 반대로 야채와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딸에게는 야채
                                                        엄마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인가?
         와 친해질 수 있는 월남쌈, 스파게티, 햄버거를 만들어 주었
         습니다.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배달 음식 등 몸에 좋지 않
         은 음식을 못 먹게 하지 않는 대신 몸에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절대 하지 말아야 될 것이 있는데, 그중에 첫 번째는
         먹게 함으로써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키웠기
                                                        바로 아이방을 절대로 허락 없이 열지 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분명 어릴
         때문에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체력, 체격으로 밀리지 않               때는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정리를 잘했던 거 같은데? 씻으라고 말 안
         게 클 수 있었습니다.
                                                        해도 잘 씻었던 거 같은데? 왜 뱀껍질처럼 허물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방에
                                                        서 굴러다니고 있지? 왜?? 내 아이가 그랬을 리 없어라고 믿고 싶었지만 저
                                                        희 아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미리 아이를 키운 주변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 아이만 이상한 게 아니라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다 그렇다
                                                        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녀방을 보고 적응이 안 돼서 다그치며
                                                        화를 냈는데 오히려 자녀와 사이만 안 좋아질 뿐이었습니다. 아이가 청소
                                                        년기에 들어가면 아이는 엄마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러 세상에 태어난 존재
                                                        라는 걸 빨리 인정할수록 자녀와의 사이가 좋아집니다. 한번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많은 걸 내려
                                                        놓는 게 엄마와 아이에게 정신적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제가 육아 선배들
                                                        과 많이 얘기하고, 내려놓는 걸 배울수록 아이들하고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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