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수산가족 2022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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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2












               규리야, 안녕?
               규리가 태어나고 처음 쓰는 편지야.
               책상에 자리를 잡고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네가 태어났을                                                글. 수산이앤에스
                                                                                                사업실4(환경공단계측)
               때부터 지금까지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 규리가 엄마한테                                                      하경아 대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마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어. 그런데
               너를 낳고 보니, 네가 너무 작고 소중해서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들더라. 그런데 규리가 엄마의 걱정과는 다르게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엄마는 엄청 행복해.

                                                                                        보물이자,
               규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많은 것을 주었단다. 때로 실수하기도
               하는 부족한 엄마인 나에게 사랑을 주는 너를 보며 한결같은 사랑을
               배우기도 했고, 나를 의지하는 너를 보며 너의 기대도 무너지지                        사랑이고, 기쁨인
               않도록 단단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 엄마가 될 수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감정들을 느끼며 엄마는 왜 자식을 키워봐야                          사랑스러운 딸!
               부모가 성장한다고 하는지 깨달았단다. 사실 엄마는 끈기 있고 인내심
               있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너를 키우면서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또 메울 수 있게 되었어. 너는 엄마를 성장시킨 보물이자, 사랑이고,                                     규리에게
               기쁨이고, 행복이야. 네가 보조개를 쏙 넣으며 웃을 땐 엄마는 정말
               녹아내릴 것 같아. 깔깔깔 숨넘어가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어.
               규리야, 엄마는 너의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


               규리야, 너는 누가 뭐래도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네가 앞으로 크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너를 지지할게.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든 두려워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규리가 되길 바라.
               실수투성이고 부족한 엄마이지만 규리가 잘 크고 있음에 늘 감사해.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더 성장하는 엄마가 될게.
               규리야, 사랑해!


                                                   2022년 가을에
                                        늘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가









               vol. 23                                           49                              SOOSAN Fami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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