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수산가족 2022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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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많이 닮은


               개미 키우기























               글. 수산이앤에스
               신사업개발센터 ILRT
               박우관 차장


               개미 키우기, 첫 번째 탈출방지제!                개미가 좋아하는 적당한 습도유지는 필수!
               개미를 키운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깜짝 놀라십           개미는 주로 단백질 먹이와 당 먹이를 먹고 살아갑니다. 단백질은 여왕개미가 산란을 하거나,
               니다. 그래서 ‘이색’이라는 단어가 아주 잘 어울        애벌레를 자라나게 하고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당분은 개미들이
               리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단백질원으로는 주로 밀웜을, 당분은
               바깥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을 때, 개미          꿀물을 줍니다. 그리고 개미사육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습도입니다.
               를 사육하는 사람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호기           대부분 개미들은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미 사육장을 살펴보면,
               심이 발동했습니다. 개미를 입양하게 되었고 지          습도 유지를 위한 장치들이 있습니다. 주로 많이 쓰이는 방법이 석고에 수분을 보충하여 서서
               금까지 개미사육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개미를           히 기화시키는 방식입니다. 개미를 키우는 이유를 물으시는데, 관상어 키우는 이유랑 비슷하게
               키운다고 하면 궁금해하시는 것들이 몇 가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미가 예쁘고 귀엽기 때문에 키웁니다. 하지만 개미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개미가 집안에 돌아다니지 않느냐?          분명히 있습니다. 개미는 벌목 개미과로 벌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회성 곤충입니다. 여
               사람을 물지 않느냐? 밥은 어떻게 주느냐? 개          왕개미가 있고 일개미와 수개미가 존재합니다. 군체생활을 하며 서로 페르몬이라는 화학물질
               미를 도대체 왜 키우는 거냐?” 등 바로 답하기         로 신분을 확인하고 의사소통도 합니다. 각자의 임무에 맞게 여러 가지 일을 분업해서 합니다.
               힘든 질문들도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집          알과 애벌레를 돌보는 개미들이 있는가 하면 먹이를 구해오는 개미가 있으며, 굴을 파거나 집
               에서 관상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관상어          을 수리하는 건축가 개미도 있습니다. 개미 군체는 사람의 사회와 많이 닮아 있어서 관찰하다
               를 어항에 키우는 것처럼 개미도 사람과 격리           보면 재미난 점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좋겠습니다.
               된 공간에서 키웁니다. 개미집은 대부분 아크릴
               이나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대신, 내부 관찰이 쉽도록 설계되
               어 있습니다. 물고기는 어항 밖으로 탈출할 일
               이 거의 없겠지만, 개미는 특별한 탈출방지제를
               발라 주지 않으면 대부분 벽을 기어올라서 탈
               출할 수 있습니다. 탈출방지제를 사육장 벽 상
               단부에 발라, 개미들이 정해진 공간에서만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vol. 23                                           47                              SOOSAN Fami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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