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한국가스안전공사 50년사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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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부문사t 3. 특집기획
공사의 책무임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어, 나를 비롯한 과거
개성공업지구 출입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포함해 개성공단 점검팀을 구성했다.
개성공업지구 재개를 위한 사전 안전점검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사전
실무자 업무협의를 거쳐 총 2회[사전 실태조사와 전수점검/1차(7.18.~19, 2일간),
2차(8.21.~23, 8.26.~30, 8일간)]를 진행하기로 하고, 공사 직원 40명/일, 가스공급자
2개사(E1, SN에너지) 30명/일을 투입했다.
개성공업지구 사전 안전점검은 기존의 업무보다 까다로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먼저 입출경을 위한 신원조사를 시작으로,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노트북
포함)와 신문 등 활자매체는 반입불가였고, 차량은 출입자 소유로 사전등록해야만
했다. 실제 보안검색 과정에서 핸드폰을 소지한 지 모르고 있다가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사례를 목격하기도 했다. 또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야만 했다. 도시락 준비 자체는 번거로웠지만, 직원들 간 음식
솜씨를 평가(?)하기도 하며 동료애를 쌓는 소소한 재미가 되기는 했다.
본격적인 안전점검을 진행하면서 공단 내 상황 또한 녹록지 않았다. 공단이
폐쇄되면서 내부 출입이 안 되는 곳, 시설점검은 가능하나 안전관리자 등 근무자가
없는 곳, 가스시설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작동이 안 되거나 파손이 된 시설 등 점검
자체가 불가한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우리 직원들은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는 등 전체
가스시설 안전점검을 완수하고자 진력했다. 그렇게 진행된 사전 안전점검 결과, 전체
143개 가스시설 중 부적합시설이 92개소로 64.3%를 차지했다. 문제는 공단 재가동
전에 시설을 100% 안전하게 조치하는 것이었다. 관리위원회와 가스공급자가
수차례 협의한 결과, 공단 재개 전에 시설 개선을 통한 안전을 확보하기로 하고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그렇게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안전점검은 9월 중순 추석 연휴
전에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개성공업지구 가동이 재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사무실 앞
삼겹살집에서 한여름 폭염과 함께한 공단에서의 추억과 공사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소주잔에 담았다. 그리고 몇 주 뒤 개성공업지구의 정상화가 이뤄진 후, 우리
직원들이 북한 측 안전관리자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우리 가스시설, 일
없습메다!(이상 없어요!)”였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일 없습메다!”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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