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Yuhan Now 2021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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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부일체
자신만의계절을
기다리며
생각의 씨앗을
기르세요
테크노산업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전공
문철웅 교수
철학자 데카르트는 말했다. 가볍게 읽는, 그러나 묵직하게 와닿는 인생의 통찰 홍익대와 경희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업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80초 생각나누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 에서 산업디자이너로 활동하던 문철웅 교수가 유한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인 이어령 교수가 2011년부터 KBS를 통해 방영한 영 대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0년으로 이후 30
여기 제자들을 위해 ‘좋은 책’을 기꺼이 상 메시지를 엮은 책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 <길 년 넘게 강단에 서고 있다. 30년간 자신을 거쳐 간
추천하겠다는 스승들이 있다. 을 묻다>, <느껴야 움직인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수많은 청춘을 바라보며 문철웅 교수는 부러움과 안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있으며 모기장, 청진기, 콩 세 알 등 쉽게 흘려버릴 수 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인생에 관해 우리는 지독
산업디자인전공 문철웅 교수로, 있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그 누구도 생각 히 근시안적입니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하죠. 그
추천하는 책은 이어령 교수의 하지 못했던 번뜩이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마트폰이 래서 늦가을 국화가 아닌 초봄의 매화가 되려고만
<80초 생각나누기>다. 나 태블릿 PC에 익숙한 요즘 세대를 위해 그림을 위 합니다. 하지만 단지 일찍 피웠다고 가장 아름다운
주로 시처럼 단락을 끊어 쓴 문장들을 더해 에세이 꽃은 아닙니다. 동백은 동백대로 개나리는 개나리대
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책 로 저마다 피는 계절이 따로 있습니다. 하물며 꽃들
을 추천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너무 두껍고 어려운 도 만개의 시기를 알고 때를 기다리는데, 초봄에 피
책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보기 쉬운 책을 고르 어나지 못해 안달인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자 생각했죠. 대신 메시지는 묵직해야 했죠. 그 조건 10대들은 하루라도 빨리 되기를 열망하고, 기성세
에 적격이었습니다. 삶을 통찰하는 생각의 씨앗을 기 대들은 한 번쯤 돌아가고 싶어 하는 청춘. 그러나 대
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75편의 에세이 중에 한민국 청춘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그렇게 화려하지
서 문철웅 교수가 추천하는 내용은 <지우개 달린 연 만은 않다. 부단히 스펙을 쌓고 취업 관문을 두드리
필> 중 ‘1등이 되려면’이다. 며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미래는 여전히 한 치 앞
을 내다볼 수 없다.
만개(滿開)하려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알 수
“학생들이 입학하면 오리엔테이션에서 꼭 하는 이 없는 불안에 청춘의 오늘은 여전히 버거워요. 자신
야기가 있어요. 바로 ‘8가지 쌍기역(ㄲ)을 기억해 성 을 성찰할 기회도, 세상을 탐험할 기회도 뺏긴 현실
공해라’입니다. ‘꿈, 꾀, 깡, 끼, 꼴, 끈, 꾼, 끝’으로 각 때문의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지 못하는 청춘들을 토
각 소망, 지혜, 지구력, 재능, 정도, 인맥, 전문성, 마무 닥이며 위로와 조언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늘 학생
리로 연결됩니다. <80초 생각나누기>는 학생들이 들과 소통하고 깨우침을 주는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
8가지 쌍기역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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