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수산가족 2024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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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편집실    사진. 임근재




              향에 이끌리다
              클래스는 테이블 위 놓인 30개의 향료 중 5개의 향을
              고르며 시작됐다. 선택권을 가진 것은 오직 자신의 코.
              사우들은 앞에 놓인 향료를 하나하나 맡아 보며 신중하
              게 향을 골랐다. 공교롭게도, 오늘 모인 사우들은 전부
              자신이 만든 향수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버지,
              아내, 여동생 등 각자의 선물 대상자가 언급된 가운데,
              수산중공업 아산공장 생산팀 노현수 사원은 자기 자신
              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웃어 보였다. 모두가 향을 찾는
              데 몰입한 시간, 그 중에서도 유난히 심각한 사람이 있
              었다. 바로 수산이앤에스 월성1사업로 원자로정비팀 이
              동규 대리.

              “아내의 취향에 맞춰야 하는데, 고르다 보니 제가 좋
              아하는 향을 선택하게 됐네요. 아내가 기뻐해야 할 텐
              데… 긴장됩니다.”

              내 손으로 완성한 기쁨
              조향 과정이 시작되자, 사우들은 즐겁게 나누던 대화도 멈춘 채 작업에 집중했다. 스포이드를 이용하는 세심한 작업인
              만큼, 향료가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사우들의 눈이 빛났다. 조향이 끝난 후 시향지에 향수를 찍어냈다면 이제 다시
              선택의 시간. 사우들은 최종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찾기 위해 여러 개의 시향지를 번갈아 가며 맡아 보았다. 향
              수의 이름을 생각하는 것 역시 각자의 몫이다. 사우들은 선물할 사람과 오늘의 추억을 생각하며 라벨에 스탬프로 이름
              을 남겼다. 긴 선택의 과정 끝, 완성한 향수를 병에 담고 포장까지 마치자 이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비쳤다. 수산중공업
              화성공장 해외영업1팀 박지예 대리는 기대보다도 더욱 큰 경험을 얻어 간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향수 클래스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번에 경험해 보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또 처음 뵙는 분들과 함께 체험해야
              해서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됐지만 수산 가족이라는 친밀감 때문인지 클래스 내내 편하게 대화했던 것 같아요. 앞으
              로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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