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수산가족 2022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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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분기 우수독후감 선발대회 우수상

                   독후감      우운택 외 18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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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메타버스-다음 세상이 온다」

                            (공저)를 읽고



                      글. 수산이앤에스 시스템연구소 검증기술파트
                      김성용 선임





               5년 전, 친한 형 자취방에서 처음으로 VR을 이용하여 게임을 해본 경           로 접촉하지 않고 가상의 아바타였기에 처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
               험이 있다. 당시 PC게임을 주로 하였기에, 신세계를 경험하면서 놀라            다. 아직은 이러한 일에 대한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있지 않다. 물론 앞
               움을 금치 못하였다. 어느새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하였는지 감탄했              으로도 법을 만들고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 자꾸 생각이 나서 주말마다 놀러 갔었다.                         물론 메타버스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가장 큰 장점이다. 4차산업혁
               기술은 어느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우리 곁에서 활             명에 도달한 지금 시점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은 인간의 창의성
               동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하고 앞으로 어떠한 기술을 생각해보             을 발현시킬 수 있는 도구일 것이며, 메타버스가 그 도구로서의 가능
               아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책이 「포스트 메타버스」이다. 책의 구성은 카            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말해준다. 하나의 세계이자 도구로서의 메
               이스트에서 인공지능, 증강현실, 건축, 언어 공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           타버스의 성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과거는 기술 발전이
               는 석학 19인의 강연과 토의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메타버스 기술에            부족하였지만, 지금은 메타버스의 개념과 틀은 완성되어 있다. 그렇기
               대한 현란한 소재가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해 책을 읽었는데 실제로는             때문에 지금 보여지고 있는 기술들은 과거의 기술이고 새로운 개념이
               인문학적 통찰과 철학적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었다. 기술에             이미 발전되고 있다.
               관한 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메타버스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가 <레디 플레이 원>이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흔히들 알고 있는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메타               나는 가상 현실에 접속하여 현실과 가장 똑같은 지역을 만들고 그 안
               (초월)과 유니버스(세상)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세상’이라는 뜻을           에서 온갖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리가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단어에 대한 의미만 있을 뿐, 정확히 메타           럼 ‘과연 언제쯤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의 일부로 들어오게 될까?’라는
               버스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명확히 정의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다.            생각을 해보면서, 마크 저커버그의 예상처럼 안경형 디스플레이의 대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산업혁명을 통해 이동수단의 변화로 시간에 관한              중화에 따라 2030년쯤 일반인들에게도 메타버스를 제대로 체험하고
               관념이 바뀌었고, 디지털 혁명을 통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관한 관              활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념이 바뀌고 확장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상세계라는 것은 원시시대              이러한 대화 주제를 읽다 보니, 시공간의 초월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
               의 동굴벽화와 책과 같은 형태로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고 한다. 메타            으며, 활용도와 방법의 차이만이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메타버스라고
               버스는 이런 가상 세계를 표현하는 다른 형태의 기술일 뿐이라는 것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완벽히 새로운 형태는 아닌 것이다. 2007
               강조한다. 특히 이미 많은 사람이 싸이월드를 경험하면서 1999년도부            년도 한 포럼에서는 메타버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터 가상세계를 깊숙이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우리가 꿈꿔오던 미래나 현실을 벗어난 재미를 주
                                                                         ‘가상으로 향상된 물리적인 현실
               는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는 세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현실을 초월하
                                                                  그리고 현실과 연결되어 지속 가능한 가상 세계’
               지만, 현실을 복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과연 인류가 꿈
               꾸는 유토피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
               호해지게 된다면, 메타버스는 현실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될 수 있을              메타버스 안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를 체험할 수도 있고, 예술
               까? 이러한 내용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닌, 인류학적인 사고의 문            과 결합하여 AI음악이라는 새로운 아트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인
               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문학, 언어, 예술, 건축 등 모든 분야의 판도를 바꿀 메타버스는 피할
               얼마 전, VR게임 내에서 성폭력이 이루어진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실제          수 없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vol. 23                                           71                              SOOSAN Famil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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