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수산가족 2022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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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층 발전시켜준 매개체,
안전조끼!
글. 수산이앤에스 삼천포사업소 기술지원팀
양경재 대리
던 잘 아는 분이었기에,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었습니다.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약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했었다면? 누가 옆에서 지켜봐 줬
더라면? 과연 우리 직원들에게도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을 텐데…’
이후, 안전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였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안전조끼를 입
고, 작업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위험요소와 작업자의 불완전한 행동을 발굴
하고 개선하는 등 매 순간 제게 주어진 안전보건 업무에 진심과 최선을 다했
습니다. 비단, 마음가짐만 달라진 게 아니었지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향적인 성격이 자연스러게 외
향적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안전행사에 적극적으로 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참
여하고, 대외기관 현장실사 수검에 안전관리업무 대표자 자격으로 응대하는
한편, 본부 내 협력회사 안전관리자 간의 주기적인 상호소통에 누구보다 앞장
섰습니다. 그 결과, 우리사업소가 본부 내 협력사 자율안전보건경영평가 최우
안전조끼는 장수의 갑옷 수사업소로 선정되기도 하고, 그 덕분에 본부장 표창 등 분에 넘치는 포상도
언 젠가 친한 부장님께서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양대 수여 받기도 했었네요.
리, 이 안전조끼는 이제 색도 바래지고 너무 낡은 것
같은데? 이젠 버리고 새것으로 바꿔 입지 그래?” 저는 이렇 안전조끼는 나의 삶
게 대답했습니다. “부장님 이게 상태가 이래도 제 회사생활 제 안전조끼 가슴 왼편에는 수산이앤에스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매 순간
의 역사라 쉽게 바꾸질 못하겠네요. 하하.” 사업소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심어줍니다. 제 마음가짐을 한층 더 발전시켜
어느덧 7년째 입고 있는 저의 안전조끼! 누군가에게는 그저 준 이 안전조끼를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여깁니다. 언젠가 제가 이 안전조끼
낡디 낡은 형광색 천 쪼가리일 뿐이지만, 저에게만큼은 장수 를 벗고 다른 업무로 전환할 시기가 오더라도, 항상 이 다짐을 잊지 않고 제게
의 갑옷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업소 모든 직원들이 주어진 회사생활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겁니다.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하게끔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주문을 걸게 만들어주는 보석 같은 옷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안전조끼
이 옷을 입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제 일이 하나
더 늘 것이라는 불편한 생각만 가득했었죠, 그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안전이라는 단어는 개인의 생명을 지킨다는 정의보
다는 번거롭고, 지도/조언의 명목 아래 훼방만 놓고 가는 시
쳇말로 ‘눈엣가시 같은 일’이라는 인식이 가득했었습니다.
안전조끼를 입고 더 성장한 나
그러던 제 안일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습
니다. 5년 전, 본부 내 타 협력회사 직원이 비계 철거 중 추락
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었습니다. 평소 안부를 묻고 지내
vol. 23 25 SOOSAN Family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