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한국가스공사 40년사

공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으로 에너지 수급의 취약

성이 극명하게 드러나자 1974년 5월 정부는 ‘장기 에너지 종합대책’을 수
립했다. 석탄, 수력,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석유

의존도를 낮춘 에너지체제로 새롭게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무렵 발전에너지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던 한국전력주식회사(이하
한전)는 에너지 수급다원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천연가스 도입을 검토했

다. 1969년부터 이미 알래스카산 천연가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던 일본
을 사례로 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1976년 6월 한전은 2명의 직원을 인도

네시아에 파견해 자료수집과 함께 일본의 LNG 사업 추진 경위와 현황을
파악하고, 발전용 LNG 도입 타당성을 검토했다. 인도네시아로 파견단을
보낸 이유는 일본이 알래스카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대량의 LNG를 수

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출장보고서 내용은 부정적이었다. 한전이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천연가스인 LNG는 연소 시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청정

연료라는 장점을 지녔지만, 초기 투자 시설비가 막대하므로 국내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내용이었다. 공해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기 전이었던 당시로
서는 LNG의 경제성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보고서였다. 불확실한 경

제성과 함께 투자 재원 확보의 어려움, 관련 기술의 미비로 사업 착수가 어
렵다는 한전의 LNG 도입 불가 결론이 내려지자 LNG 사업은 한동안 잠잠

해졌다.
중화학공업 육성 초기에 제1차 석유파동에 직면했던 우리나라는 1970년
대 후반 들어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 수급구조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산업고도화에 따른 공해문
제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 무렵 불안한 에너지 수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연료 수입다
변화가 필요했고, 공해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LNG 도입에 대
한 관심이 높아졌다. 가정용 연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연탄 수급이 매년

차질을 빚은 것도 LNG를 대체에너지로 도입하게 된 주요 배경 가운데 하
나였다.

동력자원부 신설과

LNG 도입 추진
국내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부
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를 둘러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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